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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1

  1. 2015.01.24 몸을 몰아세워 머리를 비운다 1
  2. 2014.10.13 힘들다 1
  3. 2014.08.08 쿠쿠는 외롭다 2
  4. 2014.08.06 대수리길 어롱괴
  5. 2014.08.05 Reality
  6. 2014.08.02 her
  7. 2014.07.29 새로운 세상
  8. 2014.07.28 멍하니 눌러앉기
  9. 2014.07.26 찐득하다
  10. 2014.07.25 비가 온다
2015. 1. 24. 04:02

몸을 몰아세워 머리를 비운다 반려인간, 웅이2015. 1. 24. 04:02

재활용 쓰레기를 가득 쌓아두고, 집에서 식사도 준비하지 않고, 청소도 잘 안하고, 설거지도 쌓고 쌓다가 겨우 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 그냥 두고 두고 지낸지 한 달 정도?


요 몇 주간 치우고, 정리하고, 버리고, 요리를 배우고, 바꾸고, 몸을 몰아 세웠다.


몸은 피곤해지고 머리는 비워진다.

맑아지기 보다는 멍해지는 거에 가깝지만, 그래도 비워지기는 한다.


오늘도 몰아 세웠다.

하지만 그득 차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날 어쩌진 못할걸?'


엉뚱한 곳을 비워봐야 불현듯 습격 당할 뿐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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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10. 13. 16:08

힘들다 반려인간, 웅이2014. 10. 13. 16:08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는 일이 괴롭힌다.

당연하다. 머리 굴린다고 답이 나오는 종류의 일이 아니니까.

솔직히 답을 알기 두려운 거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일이 괴롭힌다.

당연하다. '생각해도' 모르는 게 아니라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으니까.

생각이 차근차근 쌓여가기 보다는 먼지같은 잡념들과 섞여 이리저리 흩어져서 희미해져버린다.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결과다.


버리고 지우고 부시고 싶었던 것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사실이 괴롭힌다.

노력이 부족한 건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건지, 아니면 애초에 불가능했던 건지.



요즘 참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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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8. 8. 00:21

쿠쿠는 외롭다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4. 8. 8. 00:21



쿠쿠는 늘 외롭습니다



새 집사 놈하고도 그럭저럭 가까워 졌습니다만...

이 놈이 밥 주는 놈이니까 마중도 나가고 합니다만...



신기한 소리가 들리면 맘껏 달려가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만...



쿠쿠는 아직, 외롭습니다.



이제는 안방까지 구경 할 수 있을 정도로 몽이랑 양이랑 그럭저럭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게 되었지만...



집사놈이 잠 잘 시간이 되면 쿠쿠도 푹신한 침대 위에 올라 편하게 잠을 잤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침대 위에 올라오는 걸 양이가 너무 싫어해요.

몽이도 화를 내는 건 아니지만 타이르듯 은근 내쫓습니다.



푹신해요. 쿠쿠도 사람에게 기대어 자던 녀석이었어요.



지칠 때까지 골골송을 부르다가 푸근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꼭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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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8. 6. 23:49

대수리길 어롱괴 반려인간, 웅이2014. 8. 6. 23:49

신기하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꼭 얼룩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난다. 항상 같은 장소에서 만난다. 항상 녀석은 차가 오는 걸 일찌감치 눈치채고 길가로 몸을 피하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며 눈을 맞춘다.


오늘도 녀석을 만났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눈을 맞췄다. 오늘은 녀석의 머리위에 매달린 주소 안내판이 보였다. 대수리길.


녀석을 대수리길 어롱괴라고 부르기로 했다.


늘 같은 자리에서 늘 건강한 모습으로 눈을 맞춰줬으면 좋겠다. 대수리길 어롱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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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8. 5. 23:38

Reality 반려인간, 웅이2014. 8. 5. 23:38

휴가의 마지막 주말을 몇 개의 다큐를 보면서 휴가답게 마무리했다?


세 편으로 구성된 '원자', 그리고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다큐였다. '원자'는 말 그대로 원자에 대한 내용으로 원자의 발견으로부터 쿼크의 발견까지를 다루고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양자역학이 있다. '실재란 무엇인가'는 마찬가지로 양자역학이 그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역학 자체 보다는 그 해석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아인슈타인이 원자의 존재를 입증한 이후, 양자역학은 '가장 기괴한 놈이 이기는 게임'인 것처럼 기괴한 이론을 더 기괴한 이론이 보충하면서 (때로는 극복하면서) 점점 더 기괴함의 극치로 나아간다. 끈 이론에서 막 이론으로, 다중 우주와 다세계, 정보 우주, 홀로그래픽 우주까지 따라가다 보면 얘네가 과학자인지 판타지 소설 작가인지 헷갈릴 정도다.


하지만 이는 모두 원자를 파고 들어가며 발전된 엄연한 과학 이론 (또는 가설)들이다. 세상 모든 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원자를 이해한다면 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 이 일련의 가설과 실험, 검증의 발전 단계는 분명히 과학이다. 예를 들어 매트릭스 세계관보다 더 황당해 보이는 홀로그래픽 우주에 대해서 실험이 설계되고 있으니 말 다한 거 아니겠는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계


원자의 세계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원자 자체도 충분히 작은데 지금은 그 원자가 쪼개져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가 되더니 그마저도 다시 한 번 쪼개져 기기묘묘한 소립자의 세계로까지 진입했다. 당연히 눈에 보일 리가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관측도 어렵다. 아원자의 세계를 정확히 계산해 내고 예측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직은 절대로 알 수가 없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하지만 인간은, 정확히 말해 인간 중 꽤 우수한 지적 능력을 보유한 몇몇은 그 한계를 넘어 나아가려 한다. 우주의 일부로서 감히 우주 전체를 이해하려는 도전이다.


당연하게도, 우리 또한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보기에는 황당해 보이는 이 도전들이 정말 원자의 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가장 작은 기본 요소를 이해함으로 무한에 가까운 우주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도, 즉 생명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육체를 구성하는 (질량을 가진) 물리적 실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 혹은 마음같은 추상적인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추상이라는 개념도 모호해지지만)


그것을 이해하면 진정으로 모든 게 이해될까?


사랑, 고통, 질투, 시기, 분노, 슬픔... 이 모든 게 단 하나의 수학 방정식으로 기술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당신과 나는 더 쉽게 해석될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느껴지지만 홀가분 할것도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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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8. 2. 01:47

her 반려인간, 웅이2014. 8. 2. 01:47



Testing me....

Failed....

Testing me....

Failed....

Testing me....

Failed....


Try again? [Y/N]

_


서로 다른 나를 만난다.

이해하는 나, 공감하는 나, 부정하는 나, 외면하는 나.


나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대상이 누구이든 힘들다.

어쩌면 나에게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 제일 힘든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 것도 모르겠다.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것이 이해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 것도 모르지만 그저 부딪쳐 보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무언가 한다는 것, 그 또한 모르겠다.


두려움은 어쩌면 나의 몫이다.

정답은 없다. 그래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일테다.

이래나 저래나 답은 없고 두려움만 있을 뿐이다.


Try again? [Y/N]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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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7. 29. 22:53

새로운 세상 반려인간, 웅이2014. 7. 29. 22:53

별 얘기는 아니고 지하수 펌프에 밸브를 설치했다....( ")


펌프에서 물이 나와 집으로 향하는 곳을 분리하고 밸브를 설치했다. 밸브를 설치한 이유는 누수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의심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다.


펌프에 의해 끌어 올려진 지하수는 펌프를 지나 집으로 들어가고, 집으로 들어간 물은 두 갈래로 나눠져 전기 온수기를 통과해 온수가 되거나 그냥 수도꼭지로 나오게 된다. 수도 파이프 어딘가에 구멍이 생겨 누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여러가지 이유로 파이프가 교차하거나 이어지는 접합부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선 지난 주에 전기 온수기를 점검하여 누수 원인에서 제거하였고 오늘 밸브를 달아 펌프를 점검하려고 했던 것이다. 우선 밸브를 연 상태, 즉 평소와 같은 상태에서는 물을 틀지 않아도 펌프가 일정 주기로 돌기 시작했다. 밸브를 닫으니 한참을 돌지 않음을 확인했다. 물론,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확인을 해야 하지만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나중에 더 긴시간을 확인해서 주기만 길어졌을 뿐 여전히 펌프가 혼자 돈다면 펌프와 집 어딘가의 파이프, 둘 다 누수 원인으로 의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펌프가 누수의 원인인 경우가 더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일단은 펌프도 누수 원인에서 제거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아아... 집 주변 여기저기를 후두러 까야 된다는 얘기가 된다.


아무튼....

친구와 철물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쉽게 밸브를 연결할 수 있었다. 수도 테이프와 파이프 렌치, 밸브 등의 신세계(?)에 발을 들인 역사적인 날이다. 별거 아니지만 뭔가 내 손으로 해냈다는 생각에 약간 으쓱해지는 것이었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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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7. 28. 23:56

멍하니 눌러앉기 반려인간, 웅이2014. 7. 28. 23:56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이 짧은 행동이나 말이 늘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좋지 않은 신호다. 새로운 환경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편안한 상태로 안주하려는 성향에 발동이 걸릴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상이 나태해지기 시작하고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두 시간 유예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면 스스로 뺨이라도 한 대 갈기고 정신을 차려야 할 시점이다.


삶에는 여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몇 년간 분명하게 배웠다. 하지만 여유라는 것이 아무 의미 없이 비워두는 시간은 분명 아니다. 쓸데없어 보이는 것을 하는 시간과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은 분명히 다르다. 여유는 다음 움직임을 위한 충전이다.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건 오히려 방전에 가깝다. 특히, 머릿속에서 생각하지 않으려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위험하다는 신호다.


여유라 착각하는 나태에 빠져들면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이내 삶은 무너진다. 지인들에게도 실수하는 말이나 행동이 늘어나게 된다. 인생이 재미없어진다. 기운 낸 지 몇 년이나 됐다고 벌써 이러면 안 된다. 이 썩을 놈아.


뺨을 세게 세 번 때리고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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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7. 26. 01:08

찐득하다 반려인간, 웅이2014. 7. 26. 01:08

며칠간 비가 쏟아지다 오늘은 오후에 해가 났다. 비가 온 뒤에 강렬한 햇빛은 습기를 머금어 찌는듯해 힘들다. 비가 좀 더 왔으면 좋겠는데...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슬부슬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차 한 대 마주치지 않는 어두운 국도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만났다.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두 눈을 빛내며 도로 옆에 웅크리고 앉아 내 차를 경계하고 있었다. 차가 지나가길 조용히 기다리는 똑똑한 녀석이다. 조금 후에는 일찌감치 도로를 건너 바삐 뛰어가는 노랑둥이를 만났다. 녀석은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보았다.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녀석들은 왜 밖을 돌아다니고 있을까?


며칠 전 밤에도 그랬다. 그날도 막 비가 오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그날은 세 마리를 만났다. 어쩌면 녀석들은, 잠시 비가 멈춘 사이에 마실이나 사냥을 나왔다가 비가 오기 시작하자 서둘러 보금자리로 돌아가던 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비를 피할 곳은 있는지, 먹을 건 충분히 구할 수 있는지, 해코지하는 사람은 없는지, 안심하고 잘 수 있는 보금자리는 있는지 괜스레 나 혼자 걱정을 하곤 한다. 때로는 길 위에 쓰러져 있는 녀석들을 만나기도 한다. 바퀴에 밟혀 찢기고 짓이겨진 녀석들을 만나면 마음이 내려앉는다.


그들의 삶이라는 게 그런 거겠지. 그리고 꼭 위험함과 고단함만 있는 삶은 아니겠지.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행복이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드는 건, 어쩌면 내 오만한 오지랖일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와 인스타를 열었다가 덫에 걸려 크게 다친 냥이를 보았다. 이 산 저 산으로 외출을 다니던 녀석이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겨우 돌아왔다고 한다. 덫에 걸렸음에도 집으로 돌아와 준 녀석이 대견하기도 하고 크게 다친 녀석이 안쓰럽기도 하고... 아주 복잡한 감정이다. 부디 잘 회복해서 다시 건강해지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어쩌면 그들에게 고단함이란 밖에서 사느냐 안에서 사느냐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저 인간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제넘은 오지랖이든 감정적인 분노든 모르겠고...그냥 많이 걱정되는 밤이다. 찐득한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찐득한 밤이다.



큰 상처를 견뎌내고 살아준 캔처럼... 도도야, 얼른 나아서 건강하게 다시 뛰어놀아라. 응원할게. 진심으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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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7. 25. 00:07

비가 온다 반려인간, 웅이2014. 7. 25. 00:07

오랜만에 비가 온다. 길던 가뭄을 몰아내려고 며칠째 비가 온다.


빗소리가 좋다.


아파트에서 듣던 빗소리도 좋았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가 고인 빗물을 가르는 소리도 좋았고 차 지붕 위로 떨어지는 소리도 좋았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위를 두드리는 소리도 나름 좋았다.


하지만 여기서 들리는 빗소리는 훨씬 다양하다.

나뭇잎을 두드리는 소리, 흙 위에서 부서지는 소리, 멀칭해 놓은 비닐을 두드리는 소리, 펌프 쇠뚜껑을 두드리는 소리.

물론 여기도 시멘트 포장이 있고 가까운 아스팔트 도로도 있기 때문에 그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빗물이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다. 꽤 시끄럽지만 짜증 나는 소리가 아니다.

빗물 통을 따라 흐르는 소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저마다 색깔이 다른 빗소리를 들으면서 맥주 한잔 하면 좋겠다. 이 소리를 함께 들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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