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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5. 23:38

Reality 반려인간, 웅이2014. 8. 5. 23:38

휴가의 마지막 주말을 몇 개의 다큐를 보면서 휴가답게 마무리했다?


세 편으로 구성된 '원자', 그리고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다큐였다. '원자'는 말 그대로 원자에 대한 내용으로 원자의 발견으로부터 쿼크의 발견까지를 다루고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양자역학이 있다. '실재란 무엇인가'는 마찬가지로 양자역학이 그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역학 자체 보다는 그 해석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아인슈타인이 원자의 존재를 입증한 이후, 양자역학은 '가장 기괴한 놈이 이기는 게임'인 것처럼 기괴한 이론을 더 기괴한 이론이 보충하면서 (때로는 극복하면서) 점점 더 기괴함의 극치로 나아간다. 끈 이론에서 막 이론으로, 다중 우주와 다세계, 정보 우주, 홀로그래픽 우주까지 따라가다 보면 얘네가 과학자인지 판타지 소설 작가인지 헷갈릴 정도다.


하지만 이는 모두 원자를 파고 들어가며 발전된 엄연한 과학 이론 (또는 가설)들이다. 세상 모든 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원자를 이해한다면 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 이 일련의 가설과 실험, 검증의 발전 단계는 분명히 과학이다. 예를 들어 매트릭스 세계관보다 더 황당해 보이는 홀로그래픽 우주에 대해서 실험이 설계되고 있으니 말 다한 거 아니겠는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계


원자의 세계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원자 자체도 충분히 작은데 지금은 그 원자가 쪼개져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가 되더니 그마저도 다시 한 번 쪼개져 기기묘묘한 소립자의 세계로까지 진입했다. 당연히 눈에 보일 리가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관측도 어렵다. 아원자의 세계를 정확히 계산해 내고 예측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직은 절대로 알 수가 없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하지만 인간은, 정확히 말해 인간 중 꽤 우수한 지적 능력을 보유한 몇몇은 그 한계를 넘어 나아가려 한다. 우주의 일부로서 감히 우주 전체를 이해하려는 도전이다.


당연하게도, 우리 또한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보기에는 황당해 보이는 이 도전들이 정말 원자의 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가장 작은 기본 요소를 이해함으로 무한에 가까운 우주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도, 즉 생명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육체를 구성하는 (질량을 가진) 물리적 실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 혹은 마음같은 추상적인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추상이라는 개념도 모호해지지만)


그것을 이해하면 진정으로 모든 게 이해될까?


사랑, 고통, 질투, 시기, 분노, 슬픔... 이 모든 게 단 하나의 수학 방정식으로 기술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당신과 나는 더 쉽게 해석될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느껴지지만 홀가분 할것도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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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