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 처럼 같이 태어난 다른 녀석들 보다 반 정도 작은 크기로 태어나 조막만하던 우리 '양'이가 이제 벌써 한살하고도 반이나 됐지 뭡니까. 이제 저도 다 컸다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절 즐겁게 합니다.
가장 즐거운건 양이가 무릎양이가 되어간다는 겁니다. 하루의 반 이상을 제 무릎위에서 보내는 몽이와 달리 양이는 절대 무릎위에 올라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억지로 안아올려 올려놔도 버둥거리며 도망치기 바빴지요.
그런데, 점점 무릎에 올라오는 횟수가 늘어가더니 요즘은 하루에 네 번 이상은 지 스스로 제 무릎위로 뛰어올라 한잠 푹 자고 내려가곤합니다. ㅋㅋ 제가 책상에 바짝 붙어 앉아 있거나 해서 자리가 없으면 앞발로 절 툭툭쳐서 자리를 요구하기까지 하네요. 제 다리는 아프고 저리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아직 몽이처럼 인체공학적으로 무릎위에 자리잡지는 못하고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앉기도 하지만 무릎냥 스킬도 점점 늘어가는 듯 하니 기쁘기 그지없군요.
무릎에 자리가 없자 성질 부리며 항의하는... 사실은 그냥 하품하는 순간 ㅋ
겁도 조금은 (아주 쬐금) 줄어든거 같기도 합니다. 여전히 집에 누가 오면 침대 밑으로 도망가 숨기 바쁘지만 그래도 조금은 일찍 나와서 돌아다니곤 합니다. 겁 잔뜩 먹은 눈 똥그랗게 뜨고 긴장한체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위 사진처럼 조카한테 관심도 보이고 말이지요.
아침이면 이렇게 베란다 쪽에 앉아 아침 풍경을 감상할 줄도 알게되었습니다. 꼭 같은 시간에 저렇게 올라가서는 30분 정도는 미동도 안하고 밖을 바라보곤 합니다. 뭘 그렇게 그리워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침 풍경을 즐기는 양이와 밑에서 우다다~를 조르는 엄마 몽이. 이제는 둘이 우다다하면 제법 묵직하고 양이가 더이상 몽이한테 쫓기지만은 않네요. 역습을 가해 몽이를 혼비백산하게도 해요.
이제는 거의 다 컸는지, 덩치도 엄마 몽이와 비교해 결코 작지 않습니다. 물론, 비만 몽이보다야 조금 더 말랐지만 이제 들어보면 묵직해요. 손으로 안아올리기에도 겁이날 정도로 작던 녀석이 이렇게 잘 커주다니, 기특해요.
푹식한 엄마를 턱베개 삼아 자는 모습만 봐도 꽤 커진걸 알 수 있지요. 손가락 마디 만하던 노랑털들도 양껏 자라서 이제는 제법 노랑둥이의 자손인 티를 내네요.
예전에는 큰 식빵 하나와 절반짜리 식빵 하나였다면 지금은 그냥 식빵 두 덩이.
쉬어가는 순서: 무릎냥이에 이어 등냥이가 된 몽이
작은 집에 둘이 들어가니 이제 제법 꽉 차요. 몽이 옆으로 찌그러진 것 봐요.
몽: 속닥속닥 / 양: 우왕~ 진짜?
얼마전 부터 자율급식에서 제한급식으로 바꾼 이후 부터 밥을 달라고 조르는 녀석들의 모습입니다. 양이는 엄마 몽이에 비하면 깨작거리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밥도 많이 먹어요. 아직 제 성에 차는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꽤 잘 먹는 편이랍니다. 우적우적 까드득 까드득 거리면서 한 그릇을 싹 비우곤 하지요.
엄마랑 나란히 챱챱
밥 먹을 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그야...고양이니까...)
잔소리는 여전합니다. 하루종일 잘 때와 먹을 때, 엄마랑 놀 때를 빼고는 항상 쫓아다니면서 애옹거려요. 하고 싶은 얘기를 제가 못알아들어서 항상 미안하네요.
그래도 요 경우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놀아달라는 거지요. 사진 속 막대기를 양이는 가장 좋아해요. 언제 어디서든 저것만 흔들면 궁둥이를 씰룩거리면서 달려들지요.
문제는 항상 푹식한 침대 위에서만 놀고 싶어한다는거... 방바닥에서도 잘 노는 편이지만 침대위에서는 거의 날라다니는 수준...;;;;;
몽이랑 비교해도 덩치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죠? 힘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듯 합니다. 다만, 아직도 몽이의 실전 무술에는 당해내기 힘들지요. 몽이는 7개월 가량을 길바닥에서 수련한 스트릿 빠이터니까요. 그런데, 덩치 좀 커졌다고 겁도 없이 저렇게 엄마 뺨에 손... 앞발을 날리네요.
이제는 뭐... 엄마를 위에서 찍어누르려는 시도도...
썅... 이게 언제 이렇게 컸지?;;;
쿨쿨~
아주 사람들 나셨네. 왜? 베개도 베고 주무시지?
직립보행에 도전하려는 양이?
새로운 장난감에 언제나처럼 급 관심을 보이는 호기심 쟁이
장난감은 항상 양이 차지
드리블 수준도 K리그 하위권 수준은 됩니다
'곧 죽겠구나'라는 제 멋대로의 체념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이틀만에 스스로 기어가 젖을 물고 이렇게 잘 커줘서 너무 고마워요. 몽이도 그렇지만 양이도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랫만에 펜 들고 그림 연습하다가 양이를 그려보았습니다. 수십번 그리고 버리다가 하나 건졌네요. 겁쟁이, 호기심쟁이 양이를 표현해봤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