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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오는 마지막날 새벽에 CNN으로 본 일본 대지진 소식에 미리 계획 되어있던 일본 출장 계획을 어찌해야 하나 이사님과 둘이 주말내내 뉴스를 확인하며 고민을 했습니다. 뭐...결국 다녀오기로 해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만...-_-;

너무 중요한 출장 이었던 데다, 방문할 지역은 지진 피해지역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나고야 근방 마츠자카, 외교통상부는 피해지역 인근만 여행 자제 등으로 지정 해놓은 상태. 사실 지진보다 원전 문제가 가장 신경이 쓰였지만, 출장을 취소할 공식적인 명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뭐 가 있는 동안에도 외교부는 일본 정부 발표만 되풀이 하는 상황 이었으니...(그것도 2~3시간 느리게...-_-;;) 알아서 안갔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더 결정적인 건...방문할 회사 직원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는 점...상황이 이러하니 방문하지 마라...라며 만류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이 당연히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_-;

암튼...썩 내키지는 않지만, 출장을 가기로 결정하고 월요일 아침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티켓팅하는 곳에 먼저 서 계시던 119구조팀 분들. 피해지역 근방에 착륙할 마땅한 공항이 없어서 대기 중이라는 뉴스를 들었는데 일부 구조대 분들이 여기서 출발 하시더군요. 부디 아무 탈 없이 귀국하셨기를 바랍니다.

나고야 근방 중부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느낀 첫 인상은...여기는 아무 일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공항과 기차역에 평소와 다름없이 바글거리는 사람들...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는 하지만, 얘네는 원래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전 문제 때문에 그런거라 보기는 좀 힘듭니다. 한국 뉴스 보다가 일본에 와보니 오히려 안심되는...그런 이상한 분위기?


나고야역에서 마츠자카로 가는 기차안에서 발견한 흡연칸....아직도 흡연차량이 남아있더군요.


회의를 마치고 저녁으로 유명한 마츠자카 소를 먹었습니다. 맛은 그닥...너무 씹는 맛이 없다고나 할까요? 달달한 소스도 한 몫 했습니다.


한 쪽에서는 사람들이 수천씩 죽어나갔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뭔가 이상한 기분이...무엇보다 불안과 걱정을 하지 않는건지, 내색하지 않는건지 모를 일본 직원들 때문에....감히 걱정도 못할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티비를 틀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 뉴스를 보며, 인터넷으로 한국 뉴스를 확인하니 다시 불안감이 생겨납니다.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원전 상황이 점점 악화되가는 점이 가장 신경 쓰이더군요. 그저, 여기는 멀리 떨어진 곳이니까...괜찮아...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잠이 들었습니다.


별탈없이 푹 자고 일어나 다시 뉴스를 확인합니다. 불안한 뉴스와는 달리 숙소 창 밖으로 내다 보이는 풍경은 별일 없다는 듯 합니다.

방문한 회사 직원이 이번 지진피해에 대해...
'센다이 지역에 있던 우리 지점 사무실은, 말 그래도 사라졌다. 직원들은 다행히 모두 무사했지만, 말 그대로 건물이 사라졌다.'
'도쿄 사무실은 어제(저희가 도착한 날)부터 임시휴무 하기로 했단다. 아무래도 영향권에 있어서 그런 조치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여기는 더 멀리 떨어져 있으니 괜찮다.'
'우리도 큰 충격을 받았다. 내색은 안하지만 걱정도 되긴 하지만, 여기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괜찮을 거야.'

그리고,

'나고야 지역은 100년에 한번씩 큰 지진이 발생하고는 했었는데...거의 100년이 다 되어간다.  아마 다음번은 이쪽에서 대지진이 날거야.'

라며 미소를 짓더군요. -_-;

항상 지진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어떤 문화(?) 같은 것이 아닐런지...뉴스와 실제 생활 사이의 큰 온도차를 느끼며 지냈습니다.


이틀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공항으로 향하는 길. 2박 3일 동안 원전 사태를 점점 악화일로 였고, 동북부 지방에 국한되어 있던 지진이 전날 밤에는 동경과 나고야 사이에서 6.0 강도로 발생했었습니다. 어쨋든 돌아가는 길이니...별 탈 없기를 비는 수 밖에 없었지요.

작은 시골 동네라 기차역도 작은 마츠자카역.


그 작은 역에 다양한 기차들이 드나듭니다. 전철, 기차, 고속열차 (사진에 보이는 기차는 신칸센은 아닐 겁니다.) 오래된 기차 부터 신형까지.


기차역 천장에 꽤 많이 걸려 있던 CD들...인테리어인지 뭔지...-_-;


나고야역에서 점심으로 라멘 한사발 때리고...


짜잔~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몽이와 양이와 빈둥거렸습니다. 삐진 건지 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그래도 붙어 있어주는 몽이.


'남들은 다 뜨는데....일본으로 출장을 가? 미친쉐끼...'라는 듯한 몽이와 양이...-_-;


동북부 갔다 온 것도 아니면서 왜그리 호들갑이냐고요? 네...저 겁 많아요.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사고 처럼,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동시에 벌어진 상황이라면 더더욱 겁나요.


그래도 이렇게 들러 붙어주는 몽이와 양이가 있어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
Posted by Muore

미친 출장 일정이 잡혔습니다. 3월 8일 출발해서 12일에 도착하는 미국 출장과 다시 14일에 출발해서 16일에 돌아오는 일본 출장이 연이어 터졌네요. 미국 출장은 처음입니다. 태어나서다 건너가 본 건 제주도가 처음이었고 회사 다니면서는 줄창 일본 교토 출장만 다녔습니다. 미국으로 가는 10시간의 비행도 걱정이고 두고 가야 되는 몽이와 양이도 걱정입니다. 몽이와친분(?)이 있는 회사 후배에게 부탁은 해 놓았지만 일주일 넘게 집에 둘만 남아 있을 녀석들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뭐...녀석들은 달리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 여행 떠난 집에 내 세상이다~하고 놀던 옛날 생각하면... -_-;

비행기 타기전 티켓팅하는데 이주전에 신청하고 승인 확인까지 했던 ESTA(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네요. 인터넷 카페에 부랴부랴 달려가서 다시 확인하려는데 디도스 공격으로 ESTA홈페이지는 다운된 상태. 승인된 화면 출력해서 다시 티켓팅하러 가니 아무 문제 없다는 다른 직원...-_-; 알고보니 첫 번째 직원이 제대로 확인 안해서 헛고생 한거였습니다. 날라차기라도 날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와버렸습니다. -_-;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시간 약 10시간. 싸게 간다고 United Airlines를 타는군요. 비지니스하러 가는 미국이지만 가난한 시골 회사원은 비지니스석 따위는 꿈도 못 꿉니다. 좁디 좁은 이코노미에 쳐박혀 가는 거지요. 이코노미석도 항공사마다 넓이가 조금씩 다릅니다. 아시아나는 공간이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인데 이노무 UA는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 닿는 정도가 아니라 끼네요.
잠은 안오고 아이폰의 배터리는 다 되가고...기내에서 틀어주는 영화가 꽤 최신작들이길래 볼까 했더니 제공되는 한국어 더빙은 대충해 놓은 느낌에, 영어로는 알아듣기 힘들어서....볼 맛이 안나더군요.
두 번 제공되는 식사는 갈 때 한번, 올 때 한번씩 절 빼놓고 제가 밥 받아 먹었습니다. UA 서비스 참 거시기 합니다. 이건 미국 국내선 가면 더 하지요. 그건 비행기라기 보다는 그냥 고속버스에 가깝습니다. -_-; 암튼, 10시간 중 한 세시간 꾸벅꾸벅 졸다가 나머지 시간은 아픈 엉덩이 부여잡고 버텼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덴버행 국내선으로 갈아탑니다. 여기서 보안 검색을 한 번 더 합니다. 골 때립니다. 인천공항에서 들어갈 때 한번, 비행기 타기 전에 약식으로 다시 한번 (미국행만 이런다는군요), 국내선으로 갈아탈 때 또 한번...-_-; 세관신고 문제로 여기서 가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한번 더 하는 거라더군요. 입국심사대에서는 어리버리까고 ('뭔 회의하러 왔냐?'는 질문에 '글쎄... 모르겠는데?' 따위의 답변을 날리고도 입국허가를 받은 남자되겠습니다. -_-;) 다시 보안 검색하고 쪼깐한 국내선으로 갈아탔는데 짐 넣을 칸은 없고...겨우 짐 꾸겨 넣고 코쟁이들 사이에 낑겨 앉아 바로 골아 떨어졌다가 눈 떠보니 덴버더군요.
미국 어디가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동네 참 웃깁니다. 최종 목적지인 볼더까지 이동할 교통수단이 택시 아니면 렌트카입니다. -_-; 일본 갔을 때는 워낙 기차가 잘 되있어서 불편한거 모르겠던데 여기는 운전까지 해야 됩니다. 그나마 차선이 반대가 아니라 다행이지요. 물론, 제가 운전하는거 아닙니다. 나머지 분들이 다 알아서 하시니깐 전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막내였는데 제일 편했지요. ㅋ
렌트카 회사로 가서 네비 달린 차를 빌리고 40분 가량 운전해서 볼더에 도착합니다. 아놔...진짜 미국 멉니다...다시는 오기 싫어지는군요. 앞으로 자주 와야되는데 큰일입니다. -_-;
 



볼더 매리엇 호텔. 말이 호텔이지 무슨 콘도 같이 생겼습니다. 뭐 방은 좋더군요. 근데 이동네 하나 더 웃긴게 있습니다. 스모킹 룸이 없습니다. 건물 6m 반경내에서는 담배를 피면 안되는게 법이더군요. 심지어 바에서도 담배를 필 수 없습니다. 출장 인원 네명. 전원 흡연가...호텔 로비에서 6m 정도 떨어진 흡연 구역에서 담배 피며 찍은 사진이 위의 사진입니다.
하나 궁금한게 자기 집에서도 피면 안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웃긴게 길에서는 막 돌아당기면서 담배 펴도 되는데 건물 안에서만 안된다는군요. 목적이 애매한 법 되겠습니다.ㅋ
 



시차 적응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저녁먹고 9시경 골아 떨어져서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할 회사로 차타고 이동합니다.



방문한 회사 직원이 이 지역에 대해 소개해줬는데, 원래 사막이었던 동네랍니다. 돌아댕기면서 본 풍경은 아직도 사막인 동네 같습니다. 굉장히 건조하고 굉장히 허허벌판입니다. 게다가 1.6km 정도 고지대입니다. 숨쉬기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쉬 피곤해지는 듯 하더군요.



첫 째날 회의를 마치고 열댓명의 사람들과 죄다 스테이크 하우스에 모였습니다. 방문한 회사사장 두명에 프로젝트 관련 인원 다수, 그리고 꼬질꼬질 출장인 4명...-_-;
여기가 볼더에서 가장 좋은 레스토랑인가봅니다. 저번에 왔을 때도 여기 왔었다네요. 총 이틀 동안 회의를 진행하는데 얘네 손님 대접이 허술합니다. 꼴랑 저녁 한끼 먹으면 끝이더군요. 공항 픽업은 꿈도 못꾸고 저녁 식사 한번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넘들 울 회사 오면 와 있는 내내 데려오고 데려다 주고, 밥 맥이고, 배웅하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하는데...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어야지요. 짜식들이....뭐 얘네 문화가 그런가보지요.



스테이크를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를 시키는데 3층 짜리 무슨 새장 같이 생긴 쟁반타워(?)가 나옵니다. 1층 오징어 튀김, 2층 버팔로 젖으로 만든 치즈를 버팔로 고기로 싼 튀김, 3층 양파 튀김...-_-; 얘들 살찌는 이유가 있다니까요...-_-; 양파튀김은 한 개가 거의 제 대가리 만해서 몇 개 집어 먹고 배 불렀습니다. 아직 애피타이저인데 말이지요. -_-; 이어서 본진인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제일 작은 8온스...-_-; 24온스짜리도 있더군요. 8온스 짜리가 약 만이천원 정도...-_-; 이거 미국에서는 가난하면 고기 먹는건가요? -_-;
한국에서도 하던 가락이 있어 쨋든 고기까지 해치워 버렸더니 미국 애들 '부라보~'를 날려줍니다. 일본가나 미국가나 이노무으 '많이 먹는 캐릭터'...-_-; 칫...

제 옆에 앉았던 '폴'이라는 흔한 이름의 아자씨 (이 아자씨 독일계 미국인이라 성은 전혀 흔하지 않습니다. -_-;)는 와이프가 84년 LA 올림픽 수영 금메달 리스트더군요. 헐~ 88년 서울올림픽 때도 선수로서 참가했었답니다. 같이 간 이사님은 다음날 사진에 사인 받아 챙기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아~ 챙피해 -_-; 



둘 째날 회의를 마치고 아자씨들 손에 이끌려 쇼핑몰에 갔습니다. 이 동네 또 웃긴게 무슨 허허벌판에 대형 마트들은 뭐 그리 많은지...월마트에 들려 아자씨들 비타민 사재기 하는데 멀찌감치 떨어져 아이튠즈 기프트카드 50$짜리 하나 챙겨 나왔습니다.



길을 걷다 발견한 셜록 홈즈 컨셉(?)의 펍. 들어가 보지는 않아서 분위기가 어떤지는 몰겠네요. ㅋ

마지막 밤도 어김없이 피곤에 쩔어 잠이 듭니다. 아침 비행기 시간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티비를 트니 CNN에서 전해주는 일본 대지진 속보...돌아가면 바로 일본 출장인데 상황 파악하느라 잠이 확 깨더군요.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렌트카 타고 덴버 공항으로, 덴버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로...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는 목적지가 일본인 사람들과 하와이인 사람들이 현재 상황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같이 일본 출장 가기로 되어 있는 이사님과 주말동안 상황을 파악하고 갈지말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동에 소요된 시간만 거의 24시간 정도 되는 귀국길의 끝에, 오랫만이라 그런지 엄청 반겨주는 몽이와 양이가 있습니다. 몸은 죽겄는데 애들 간식 챙겨주고 화장실 치워주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쥐돌이 묶어서 놀아줍니다.



주말 지나면 또 출장 나가야 되니까요. 있을 때 놀아줘야 합니다.


몽이 데려오기 전에도 항상 걱정했던 부분인데...혼자 사는데다 아주 자주는 아니어도 정기적으로 해외 출장을 가야 되는 상황에, 마땅히 봐줄 만한 사람도 이제 없습니다. 제가 출장 나가면 항상 돌봐주던 후배가 이제 아예 미국으로 나가거든요.
애완동물 호텔 같은 곳에라도 맡겨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돈은 들고 애들은 갑갑할 테고, 하지만, 안심하고 맡길 수만 있다면 집에 그냥 두는 것 보다는 좋을 텐데....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주변에 고민을 이야기 했더니 답이라는게....'결혼을 해라'...입니다. -_-; 고양이 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을 해야 되는건가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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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1. 2. 21. 22:13

슈퍼맨과 홍명보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1. 2. 21. 22:13

광합성을 즐기고 계신 슈퍼맨과 홍명보


Part 1: 슈퍼맨

몽이는 미소지으며 날라댕기는 슈퍼맨입니다.

강철 같은 몸을 가졌기 때문에 딸네미한테 자다가 깔려도 한개도 아프지 않습니다.

지구를 지키다보면 부상은 피할 수 없는 법.
땜통은 훈장과도 같은 것이지요.

오늘도 악의 무리로 부터 지구를 지키고 뿌듯해 하고 계신 강호동....아니 슈퍼맨


Part 2: 홍명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비수 홍명보.
공을 쫓는 듯 하지만 공간도 놓치지 않습니다.

물론 선수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시지요.

때로는 골키퍼를 대신해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수비수지만, 손을 써도 됩니다. 반칙이 아니예요. 앞발은 손이 아니잖아요.

강력한 숄더차징으로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돈 먹은 심판도 감히 파울을 줄 수 없을 만큼 공만 건드리는 깔끔하고 과감한 태클을 보여주십니다. 물론 이것도 반칙이 아니지요. 앞발은 발이지 손이 아니잖아요.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무럭무럭 자라고 계신 홍명보님은 얼굴은 코주부를 닮아갑니다.


사실은....둘리일지도 모르겠....
:
Posted by Muore
2011. 2. 17. 20:06

바뻐서 미안타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1. 2. 17. 20:06

요즘은 눈알이 빠질 정도로 바쁩니다. (언제는 안 바빴냐?) 퇴근해서 화장실 청소해주고 사료 그릇 씻어서 사료 갈아주고 물 갈아주고, 가습기 청소하고 잠시 한 숨 돌리면 자야되요. 자다가 눈 뜨면 다시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바로 출근이지요.

이러다 보니 가족(?)간 대화의 시간이 없어요. 이러다 서먹해지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것들이 아빠 왔는데 쳐자느라 내다볼 생각도 안합니다.

퇴근 후 할일을 다 해놓고 티비 좀 볼라 치면 그제서야 기어나와 아는척을 하지요

그리고는 또 잡니다.

얘는 왜 이런데서 자는건지... -_-;

자다가 기지개 펴고는....다시 잡니다. (저 뒷발가락 어쩔...)

또~ 잡니다

늦게 퇴근해서 시간도 없는데 지들이 자빠져 잤으면서...
잠에서 깨면 요즘 자주 안놀아준다고 시위를 합니다.
(사진: 택배를 이용하여 도망을 치겠다고 공갈,협박을 날리시는 원주시 몽모씨(1세, 여))

때로는 변기 뚜껑을 닫고 덩을 누겠다고 공갈을 치기도 하지요.

그런데 놀아줄라 치면....또 잡니다....

자고, 자고, 또 자고...

응? 잠깐 눈을 떴다가...

그냥 다시 잡니다... -_-;

오늘도 요거 포스팅 해놓고 퇴근할건데...문 열고 들어가면 그래도 반겨는 줍니다. 한 5분 제 주변에서 얼쩡거리다가 제가 간식을 주지 않으면 어딘가로 사라져 또 자버리지요...-_-; 지들 좋은거 맥일려고 죽자고 일하는 집사의 마음을 알기는 아는건지...엉엉 ㅠㅠ


<보너스: 집사가 효자손으로 양이 등을 긁어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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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게을러터진 집사....이제야 올리는 몽이와 양이의 설 여행기.

오랫만에 맞이한 5일간의 긴 연휴. 애들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의왕으로 올라갔습니다. 화장실 한개, 5일 분량의 사료와 간식, 스크래쳐, 장난감 등등을 챙겨 차에 실어놓고, 캐리어 두 개에 몽이와 양이를 태우고 출발~

양이는 첫 외출(비록 자유로운 외출은 아니었지만...)이자 첫 드라이브였습니다. 긴장되고 무섭고 울렁거렸나봐요. 가는 도중에 구토를 해버렸네요. 캐리어 안에 응가까지...ㅡㅅㅡ;;; 중간도 못가고 첫 번째 휴계소에 차를 세우고 낑낑 거리며 청소를 했습니다.
멍청한 집사 같으니라고...양이 잘못이 아니예요. 출발하기 조금 전에 먹을걸 치웠어야 하는데 직전까지 사료도 먹고...사실...아무 생각 없이 간식도 조금 줬습니다. -_-; 짧은 거리라도 가끔 태우고 다니며 적응할 시간도 줬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첫 드라이브가 장거리가 되버렸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반성함미다....(_ _ )

올라가는 동안 휴계소란 휴계소는 죄다 들리며 야금야금 상경하여 드뎌 부모님댁에 도착했습니다. 실어온 짐을 작은 누님의 도움을 받아 바리바리 올리고, 몽이와 양이가 처음으로 부모님댁에 입성했습니다.

허나 본격적인 고행기는 여기서부터...부모님댁에는 이 녀석이 있으니까요...

두둥~ ('하랑'이라고 해요)


어머니의 오른팔, 부모님댁에서 무려 서열 2위.

이 녀석과 어떻게 지내느냐가, 설 연휴 5일간이 즐거운 나들이가 될지 감금생활이 될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우선, 장거리 여행과 낯선 장소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히도록 큰 누님의 방을 빼앗아 몽이와 양이 자리를 마련해주고 격리했습니다. 예상대로 몽이는 이리저리 탐험하느라, 몰려든 아직은 낯선 가족들 스캔하느라 분주합니다. 양이는....침대 밑에 들어가서 해 질때까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_-;;;;


반나절이 지나서야 빼꼼히 기어나오시는 양 선생. 하여간...겁은 많아서...


반면...천하태평이신 몽 선생...-_-;

잠시 여독(?)을 푼 후, 좁은 방의 탐색을 마친 몽이와 '하랑'이의 만남을 주선하였습니다. 부상 당할 염려가 적은 하랑이를 작은 누님이 안고 방문을 열어 몽이와 만나도록 해 보았습니다.

몽이는 온 몸의 털을 세워가며 무한 하악질~을 시전합니다. 
하랑이는 네발달린 친구에게 호기심이 발동하여 나름의 호감을 표현합니다.

하악질~의 강도를 조금씩 누그러뜨리는 몽이. 코를 벌렁거리며 하랑이에게 조심스레 다가갑니다. 이리도 쉽게 친해질 수 있을까? 라는 가능성 낮은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보던 가족들 앞에서... 사정없이 내질러진 몽이의 라이트 훅이 하랑이의 정수리를 강타합니다.

허공에 울려퍼진 경쾌한 '빡!' 소리와 눈물을 글썽이는 하랑이.... -_-; 다시 격리된 몽, 양, 그리고 그들의 집사...-_-;

어찌해야 무탈하게 공존할 수 있을지 모르는 무지함과, 부모님댁 서열 2위 하랑이에게 기스라도 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합해져서....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 몽이와 양이는 5일 내내 방에 지냈습니다.
    (하랑이가 외출을 했거나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을 때만, 제한적인 가석방)
2. 5일 동안 몽이는 총 아홉 차례 하랑이를 구타했습니다.
    (맞기만 하던 하랑이도 마지막날에는 으르릉 거렸....-_-;;;)
    (몽이는 경계심을 풀도록 너무나 친근하고 평화로운 얼굴로 다가가 측면에서 
     대갈통을 후려치는 기술을 두어번 시전했습니다.)
3. 5일 동안 몽이는 총 두명의 인간에게 출혈을 동반한 부상을 입혔습니다.
4. 양이는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고 조용히 숨어 있었습니다. -_-;

결국, 몽이와 하랑이는 친해질 수 없었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추석이나 설 때는 미리 공부 좀 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서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양이는 아무 탈 없이 드라이브를 즐기며 식빵 굽고 조는 경지에 까지 올라섰습니다. 몽이는 옆에서 난리 법썩을 떠는데도 말이지요.

두들겨 맞기만 한 하랑이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털 날리며 싹싹하게 굴지도 않는 녀석들을 환영해주신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난민 수용소로 방을 내어주신 큰누님과 유혈사태의 희생양이 되셨던 작은누님께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드립니다. -_-;

사뭇다른 야경에 정신팔린 양이

창문틀을 가장 선호했던 양이
(물론, 방문이 열리면 잽싸게 침대 밑으로...)

양: 엄마, 올라와봐. 야경이 죽여~

몽: 어디가 죽여? 응?
양: 아놔..거기 말고 이쪽...

양: 죽이쥐?
몽: 뭐 그럭저럭...좀 삭막한것 같지 않냐?

제 집마냥 뛰어 놀다가도 밖에서 소리만 들리면 표정 돌변 ㅋㅋㅋ

조카 장난감을 살벌하게 가지고 노는 녀석들. 저 칼을 발로 쳐서 던지더라는...-_-;

어딜가나 침대를 선호하는 몽이

2초후, 양이는 몽이에게 헤드락을 당합니다.

밤이나 낮이나 창틀에 올라가 있는 양이

내려 올 생각을 안하는 양이

아예 그 위에서 주무시는 양이...창틀냥이냐?

너무나 태평한 우리 몽이 ㅋㅋ 적응력 하난 최고

둘이 막 뛰어 놀다가 갑자기 제자리에 쓰러져 저러고 자더라능...-_-;

며칠이 지나도 긴장을 풀지 않는 겁 많은 녀석.
조카나 다른 가족들과 친해지는데도 3일 정도 걸렸던 듯...-_-;

참고로 조카는 양이와 침대 밑에서 낮잠도 같이 잤음...-_-ㅋ


원주 복귀후....역시 개님 따위 없는 우리 집이 짱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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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9일 토요일에서 30일로 넘어온 새벽 두시경. 빡빡한 일정 탓에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는 잠이 오질 않아 밀린 설겆이 좀 하고 빈둥거리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늘어져 있던 몽이와 양이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서는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투닥투닥, 우다다 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문득 몽이 털을 빗어준게 너무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어 몽이를 앉혀 놓고 빗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빗겨낸 털뭉치를 담을 비닐 봉투를 하나 옆에 두었지요. 새벽 세시, 냥이들에게는 한참 장난치고 뛰어놀 시간. 놀고 싶은데 붙잡아서 빗질을 하니 반항을 하네요. 비닐 봉투에 머리를 쑥 집어넣고는 부시럭 부시럭 장난을 칩니다. 낄데 안낄데 가리지 않고 재미난거 보이면 무조건 동참하고보는 양이까지 가세해서 부시럭 부시럭거립니다. 빗질을 포기한 저는 지금까지 빗겨낸 털뭉치를 뽑아내며 다른 휴지통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우당탕탕....엄청난 소리가 등뒤에서 터집니다. 우다다를 아무리 심하게 한다고 해도 그리 심한 소리가 나지는 않습니다. 놀라 뒤돌아 보니 양이가 목에 비닐 봉투를 두른체로 정신없이 내달립니다. 거실에서 베란다로, 베란다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안방으로, 다시 안방에서 베란다로... 그냥 내달리기만 하는게 아닙니다. 엄청난 속도로 여기저기 부딪혀 대며 집을 갈아 엎을 기세입니다. 싱크대 밑으로 도망쳤다가 다시 튀어나오는 양이를 겨우 잡고 비닐을 벗겨줍니다. 심하게 놀랐는지 저를 보면서 엄청난 하악질을 퍼붓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양이 표정은 처음 봤습니다.

비닐을 벗겨주자마자 양이는 다시 내달립니다. 베란다에서 마주친 엄마, 몽이를 보면서 엄청난 괴성을 지르며 털을 곤두세웁니다. 부풀어 오른 꼬리는 지 몸뚱이보다 두꺼워 보입니다. 놀자고 내달리는 줄 알고 뒤쫓아 달리던 몽이는 갑자기 진심으로 덤벼오는 양이에게 더 엄청난 괴성과 털세움으로 맞섭니다. 끝내 책상 밑 구석으로 몸을 숨기고 괴성을 질러대는 양이. '이자식이 어디 감히 엄마한테...'라는 느낌으로 괴성을 지르며 쫓아 들어가는 몽이를 안아올려 안방으로 격리시키고 양이를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양이는 책상 밑에서 울어대고, 몽이는 방에서 억울하다고 울어대고....

몽이 중성화 수술때 썼던 철장을 꺼내 몽이를 가둡니다. 한참 놀란 양이를 가두는 것 보다는 나을거 같아서.... 몽이는 철장에 갇혀서 울어대고 양이는 아무리 달래도 괴성을 지를 뿐 책상 밑에서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몽이 달래고 양이 달래고, 양쪽을 오가며 진정 시키려 노력하는 저도 영문도 모른체 당황하여 정신없기는 매 한가지였지요. 철장에 가둬 미안하다고 몽이를 달래고 돌아선 순간, 책상 밑에 양이가 사라졌습니다. 괴성을 지르지도 않고요. 이리저리 조용히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양이를 부르며 찾아보니 안방 침대 위, 이불 틈속에 숨어서 밖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조금 진정이 된 듯 하지만, 놀란 기색은 그대로, 그 작은 가슴이 벌렁거리는게 눈으로도 보이더군요. 눈은 똥그랗게 크게 뜨고 밖을 주시하면서 꼼짝을 안합니다. 맛있는거 들이밀면 좀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캔을 하나 까서 반은 몽이에게 가둬서 미안하다고 주고, 침대위에 양이에게는 진정하라고 조심스레 들이밉니다.

몽이는 뭐 가둔건 가둔거고 간식은 간식이니 투덜거리면서도 잘 먹습니다. 그런데 양이는 그 좋아하는 간식이 담긴 그릇은 쳐다볼 생각도 안하고 여전히 밖을 주시하며 미동도 없습니다.
뭘 해도 소용이 없겠다 싶어 우선 투덜거리는 몽이를 철장 사이로 쓰다듬으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달랩니다. 그 와중에 계속 양이를 주시하면서 상황을 살핍니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쯤, 철장을 들고 안방으로 조심스레 들어갑니다. 몽이를 보자마자 양이가 또 움찔하며 몸을 숙입니다.

이제 같은 방에서 철장속 몽이를 쓰다듬으며 양이에게 주절주절 설명을 합니다. 아무도 널 해치지 않는다. 여긴 나랑 니 엄마 밖에 없다. 안심해라. 안심해라.

한 시간이 지나고, 몽이를 철장에서 풀어줬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철장문을 열어 둔체 몽이를 안아들고는 서서히 양이에게 다가갑니다. 도망치거나 하악질은 하지 않습니다. 슬며시 몽이를 옆에 내려 놓자 몽이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세수를 하고 발을 씻습니다. 양이는 조심스레 몽이 주변을 돌며 아직도 긴장한 모습입니다. 이때, 몽이가 양이의 꼬리와 등을 핥아줍니다. 양이가 움찔하며 살짝 놀랍니다. 그래도 큰 싸움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한시간이 더 지나고 몽이와 양이는 침대위에 같이 누워 있습니다. 몽이가 움직일 때 마다 양이는 움찔 움찔 놀랍니다. 그래도 간간히 서로 그루밍을 해주며 화해모드입니다.

그제서야 저도 안심이 되더군요. 트위터 이상황을 올렸더니 한 트친님이 보내주신 멘션을 보니 상황이 이해될 듯 도 합니다. 비닐 봉투 손잡이에 끼어버린 양이는 자신이 잡혔다고 판단하고 놀라서 도망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양이를 본 몽이는 우다다 놀이인줄 알고 신나게 양이 뒤를 쫓고...저는 비닐 봉투 벗겨주려고 역시 양이 뒤를 쫓고... 순간 양이는 몽이와 제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서운건지, 미안한건지, 뻘쭘한건지 아직도 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양이

다시한번 간식을 주며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만들려는 집사의 수작.
만약 이 모든 소동이 간식을 배불리 먹기 위한 자작극이었다면?!!! @@

아직 서먹하지만, 그래도 한자리에....



이불속에서 둘이 붙어 잠이 든 아침 7시, 저도 겨우 잠을 청했습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고 일어나보니 평소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온 몽이와 양이가 침대 머리맡에서 밥달라고 엥알거리네요. ㅎㅎ 정말 모두들 놀라고 황당하고 정신없던 한방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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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1. 1. 24. 21:31

자랑질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1. 1. 24. 21:31

Windows Live Writer 2011을 통한 포스팅이 지난 주 부터 병맛이어서 이제서야 다시 올립니다. 아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어제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제가 서울가서 덤앤더머 중 더머에 해당하는 ‘갑’님과 하루종일 회의를 하느라 정신이 안드로메다에서 환승해서 소용돌이 은하로 관광한 탓에 사무실에 들려 챙겨오지 못하고 곧바로 집으로 와서 쓰러져 죽었다가 오늘 아침에 부활했습니다. 출근해서 박스를 뜯으려 칼을 빼들었습니다. 아….선물은 함께 풀어야 좋은 법….집에가서 풀기로 합니다. 일하는 내내 뜯어보고 싶어 근질근질 합니다. 7시 쯤 퇴근합니다. 바로 개봉 시작합니다.

역시…집에 들고 오는 박스가 대부분 지꺼라는 걸 잘 아는 몽이가 제일 먼저 관심을 보입니다.

집사야…어?!! 이거 박스가 캔 박스다? 그치?

박스를 여니 안에 작은 박스가 하나 더 있습니다. 킁킁거리는 몽이 ㅋㅋ

그 박스를 다시 여니 꼼곰하게 포장된 선물이 나옵니다. 역시 킁킁거리는 몽이 ㅋㅋ

엥? 먹는거 아니냐? (먹는거 담아줄 그릇이다 짜식아)

먹는거라는 말이 들리지 이제야 관심보이는 양이

먹는게 아님을 알고 갸우뚱~하는 양이
(근데 집사야…이거 내 얼굴 아니냐?)

그렇슙니다. 몽이와 양이의 얼굴이 새겨진 주문제작 스페샬 리미티드 에디숀 간식 그릇 되겠습니다.

몽이와 양이 사진을 몇 개 보내드리고 주문하니 이렇게 멋진 그릇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들 딱 보고 몽이와 양이라는 걸 알더군요. 아무 고양이 그림이나 그려진 그런 그릇이 아닙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몽이와 양이를 위한 세상에 하나 뿐인 간식 그릇입니다.


그릇 뒷면에는 제가 빠돌이임을 자처하는 고양이계의 아이돌, ‘지오동’ 선생님의 지장…족장?…발바닥 사인이 아로 새겨져 있습니다. 제작 과정 중 발생한 사고의 흔적이 아닙니다. 제가 부탁드리고 ‘지오동’ 선생께서 친히 족적을 남겨주신, 아주 귀하고 귀한 그릇이 되겠습니다.

포장 해제 후 깨끗하게 한번 씻어서 간식 담아줬습니다. (간식 먹는 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 보는 내내 흡족해서 헤헤~ 거리다가 깜빡했습니다. ㅡㅅㅡ) 크기도 적당하고 깊이도 적당해서 마음에 쏙 듭니다.

참고로, 친히 사인을 남겨주신 아이돌 ‘지오동’ 선생의 명랑발랄한 모습이 담긴 화보는 YahoMay님 홈페이지(http://yahomay.tistory.com)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주문 제작도 물론 YahoMay님께 했습니다. 이 추운 겨울, 냥이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한번 주문 해보세요. 가격은 중요치 않습니다. 이 그릇들은 프라이스리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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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1. 1. 17. 19:56

잘 때가 제일 이뻐요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1. 1. 17. 19:56

냥이들은 잘 때가 제일 이뻐요. 늘어지게 깊은 잠을 자거나 식빵 구우면서 꾸벅 꾸벅 졸거나, 잠의 깊이는 관계 없어요. 그냥 자기만 하면 되요. 그게 제일 이쁘죠.


이쁘죠?


이쁘죠? 그쵸?


차암~ 이쁘죠….그런데…


눈을 뜨지요…


그리고 마징가 귀를 하고서는 주변을 둘러봐요…두리번~


두리번~

그리고,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지요. 그리고 앞다리~ 뒷다리~ 기지개를 켜고 나면….잠시 앉아서 세수를 하며 ‘흠…뭘 하고 놀까나~?’ 생각을 해요. 그리고는 시작되지요…


휴지테러 라든가….


리모콘 뺏기 라든가…


데쓰 매치 라든가….


하극상 이라든가…


스토킹 이라든가…


암벽 등반과….


실루엣 놀이를 하지요.

문이 열린 곳이라면 어디든 녀석들의 영토가 되고, 곧 난장판이 됩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 우다다~를 즐기던 얌전하던 우리 몽이….양이가 우다다~를 하니 따라서 우다다~를 하는데…그야말로 우다다~로 인해 발생한 우다다~를 우다다~ 우다다~ 아놔…뭐래니…. 암튼 하루에 12번 이상의 우다다~를 하는거 같아요. 사람 혼을 쏘옥 빼놓고는…


‘아….피곤해…’라는 듯이 저렇게 척~ 앉아서 빈둥거리지요. ㅋㅋ

 


아…역시 잘 때가 젤루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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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막내 양이는 절 볼 때마다, 거의 매번 왱알왱알~ 거립니다. 몽이와 달리 이리 오라고 손짓하면 조르르 달려오지요. 그래서 쓰다듬어 주면 골골 거리며 부벼대지요. 하지만,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잠시 부벼대고 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안아주면 역시 발버둥을 치며 도망가버립니다. 제 온몸에 상처를 내면서 말이지요.

전 아직도 양이가 왜 절 보면서 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쓰다듬어 줘도, 끈을 가지고 놀아줘도, 먹을 걸 줘도, 잠시 뿐… 또 조금 지나면 울어댑니다. 가끔은 물을 먹으면서도 울고, 입에 쥐돌이를 물고 돌아다니면서도 웁니다. 일단 무언가를 해주면 잠시 울음을 멈추기는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양이가 저에게 뭔가 다른걸 원해서 우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모르겠습니다.

양이는 이제 4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맘때 어린 냥이 들은 원래 이렇게 우는 것인지…그 속마음을 알고 싶은 요즘입니다.

 

몽이는 양이에 비해서 그리 많이 울지는 않습니다. 제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반기면서 (사실은 간식을 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만) 조금 웁니다. 가끔 위에 사진처럼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저렇게 버티고 앉아서 아주 조그맣게 울기도 합니다. 또 가끔 다른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기도 합니다. 소리를 듣고 찾아가보면 그저 절 빤히 쳐다볼 뿐이지요. 그럴 때면 정말 몽이의 속 마음도 알고 싶어집니다.

어제는 혹시 내가 몽이와 양이가 원하는 걸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불만이 많아서 절 보며 울고, 또는 다른 행동으로 집사가 눈치채길 바라고 있는데…그걸 전혀 눈치 못 채는 답답한 집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교감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보다 집사 생활이 훨씬 긴 다른 분들의 블로그도 기웃거립니다. 특히, 고양이와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 분명하신 한 분의 블로그는 매일 들어가서 글을 읽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하며 고양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라.

저 나름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냥이 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혼내야 될 일과 혼내지 말아야 될 일 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양이는 겁이 많습니다. 생후 3개월 정도 까지도 제 근처에는 잘 오지도 않았었지요.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집에 오기라도 하면 몽이는 와서 친한 척 내지는 관찰을 시도하는데 양이는 깊숙한 곳으로 숨어서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요 며칠 양이가 아직도 제 눈치를 많이 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친해졌고 원래 겁이 많은 녀석이라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지만, 확실히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이게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너무 많이 혼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같이 생활하기 위해 녀석들이 제 규칙에 따라줘야 되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아끼는 냥이 들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집사라서요. 하지만, 새 식구가 생긴 만큼 녀석들의 성격이나 습성에 따라서 제 규칙도 업데이트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거지요.

앞으로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라도 투자해서 유심히 관찰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인간 사이에서도 눈치 없기로 유명한 집사이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야겠지요. 고양이로서 당연한 것을 가지고 무조건 심하게 혼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녀석들이 제게 원하는 바를 온몸과 울음소리로 전달할 때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솔직히…자신은 그닥 없지만요…ㅡ,.ㅡ

물론, 둘이서 투닥거리고 우다다를 할 때는 절대 제 눈치를 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심지어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뭐 머리를 밟고 뛰어댕기는 걸요….ㅡ,.ㅡ

맛난걸 얻었을 때도 역시 아는 척도 안하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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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뭔가 되게 바쁠 것만 같은 2011년이 온지 어언 4일 째….벌써부터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은거 같어….라는 말이 나오는 건 왜일까요…(아놔 성격 급한 쉐끼…) 암튼…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우리 몽이와 양이도 변함없이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양이가 일어서서 인사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오~’


몽이는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인사올립니다. ‘새해 복~’


그나저나…왜 그러고 자빠져 있는거시냥…ㅋ

2011년도 변함없이 몽이와 냥이는 고양이의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 중입니다.


자고….


웃긴 얼굴로 또 자고…


좁은 곳에서 빈둥거리고….


기지개 켜고….


깨물고…


기어 오르고…


멍 때리며 앉아 있고….


또 자고…


털 날리며 투닥거리고…


돌려차기를 하고….응?


하품하고…


호기심을 보이고….


청소 방해하고…


깡총 거립니다.

물론, 사진에만 없을 뿐…먹고 싸고 먹고 싸고…ㅋㅋㅋ


2011년 한해도 건강하고 명랑하게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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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