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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침.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엄청난 감기몸살이 제 몸을 지배했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목은 아프고 가래는 끓고, 어질어질하고, 심지어…피부를 만지면 아프더군요. 후덜덜

멀쩡히 집에서 빈둥거릴 예정임을 알았는지 산타가 선물로 핑계거리를 줬나봅니다. ‘나 크리스마스때 감기몸살로 누워 있었어. 절대 계획이 없던게 아니야.’….헐~

암튼 이틀 동안 땀빼고 논스톱으로 내리 잤더니 몸이 한결 나아졌네요. 아팠던 이틀 동안 방치해뒀던 애들을 위해 청소도 좀 하고 놀아도 좀 주고 했습니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해야 의미가 깊어….ㅋ


이번달 가장 큰 수확은 막내 양선생의 베란다 출입문 통과 스킬 획득.
이녀석이 이 출입문을 무서워라 하며 드나들지를 못해서 여지껏 화장실을 거실에 두고 있었습니다. 냄새도 냄새지만, 거실 바닥을 점령해가는 모래 및 잔여물(?)들이…ㅋ
암튼 지난 주 부터 낑낑거리며 약간의 제 도움을 받아가며 드나들던 출입문을 이번 주에는 혼자서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문을 밀 때는 조금 힘겨워 보이기도 하지만, 꽤나 자주 들락날락하면서 재미를 붙였네요. 드디어 화장실을 베란다로 이동했습니다. 밤사이에는 엉뚱한 곳에 실례하지 않았는데 퇴근 후 집안 구석구석 정밀 탐색 들어가봐야 결과를 알 듯 합니다.


다른 애들은 엄마가 한번 하면 바로 따라하기 바빴는데 양이는 뭐든 느리네요. 하지만, 엄마 몽이는 인내를 갖고 봉투 속에 앉아서 막내 양이의 베란다 출입문 훈련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윗층 양선생과 아랫층 몽여사.


눈만 마주치면 왱알왱알~


양이 녀석 등쪽 노란털도 점점 영역이 넓어져가네요. 확실히 자신이 노랑둥이의 자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앞만 보면 흰둥이 같지만….ㅋ


순간적인 몽이의 기습!


한참 투닥거리다가 갑자기 휴전 상태


역시 얼마 안가 2차 투닥투닥


시크한 바구니 냥


딱딱해서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저러고 한참 빈둥거리네요. 하긴…창틀 위에도 올라가서 널부러지는게 고양인데요 뭐.


시내 홀리스 커피숍가서 지인들 만나고 얻어온 커플 장갑, 저 초록색 부분이 따로 손이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 제 오른손을 왼손으로 꼬옥 잡아줬다가 눈물이 나서…애들 놀이감으로 던져줬습니다. ㅋ


허나….오로지 끈에만 관심 보이는 녀석들…역시 냥이들도 커플 장갑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지…


어어…어디 이딴걸 들이밀어…안치워?


존말로 할 때 치워라..앙?


맞을까봐 장갑 치웠더니 다시 끈 가지고 투닥투닥


사진이 좀 무섭게 나온 듯….


아작 아작


하여간에 뭐에 한번 꽂히면…ㅋ


동아줄 잡고 어딜 올라가려고?


한참을 그렇게 끈 가지고 버둥거리더니…


피곤 했나봐요. 둘이 꾸벅 꾸벅 졸고 있네요.


많이 피곤했나봐요. ㅡ,.ㅡ 돌돌 말고 자는 몽이.

애들 자길래 전 옆에서 조용히 트위터질을 합니다. 한 20분 지났으려나…옆에서 뭐가 뽀시락 거립니다. 몽이는 여전히 돌돌 말려서 자고 있습니다. 양이를 보니….


이러고 있습니다….ㅡ,.ㅡ;;; 발은 시렵고 끈 가지고 놀구 싶기는 하고…고민 해결 ㅋ


깨작깨작거리면서 한참 놀다가 끈이 멀어지려 하니깐 못 참고 앞발이 튀어나오더군요. ㅋㅋㅋ

근데….왜….요즘 올리는 사진은….죄다 침대가 배경인지….아…게으름 돋네….

:
Posted by Muore
2010. 12. 22. 18:11

크리스마스 선물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0. 12. 22. 18:11

두어달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트위터에서 한 트친께서 올리신 트윗에서 재미난 사진을 보았습니다.

두둥~ 티비모양 골판지 스크래쳐입니다. 저 위에 하얀 고양이가 늘어져 있는 사진을 봤는데 어찌나 탐이 나던지 어디서 사신건지 여쭤봤습니다만, 선물 받으신거라 잘 모르겠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구글링 해서 생각보다 쉽게 찾았습니다. Petparty라는 곳인데요. 골판지로 여러 다양한 스크래쳐를 만들어 팔더군요. 근데, 그 당시에는 제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판매 중지가 떠서 못사다가 얼마전 다시 생산하길래 얼릉 하나 샀습니다. 몽이와 양이에게 주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선물로요. 안그래도 첨에 사놓은 스크래쳐가 거의 다 망가져버려서 새로 사야될 참이었습니다.


덩치가 생각보다 큽니다만, 골판지로 만든 제품이라 그리 무겁지는 않습니다. 박스 포장 상태는 허술한 것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쩝…


포장을 여니 간단한 설명서(?)가 있고 제품은 버블랩으로 포장되어 있네요. 헌데 빈틈없이 꽁꽁 싸매놓은게 아니라서 배송중 찍히면 제품도 손상 입을 가능성이 있겠더군요. 다행히 상처 없이 잘 왔습니다만, 배송 포장에는 좀 더 신경 써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꺼내놓자마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ㅋ


요렇게 생겼습니다. 구멍도 둘이요 애들도 둘이니 사이좋게 하나씩 차지하고 늘어져 주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ㅋㅋ


근데 스크래쳐보다 버블랩에 더 관심을 보이는 녀석들…알고보니 스크래쳐에 고양이가 적응을 잘 못할 경우 뿌려주라고 캣닢이 박스 맨 밑에 있더군요. 애들이 물어 뜯고 있는 부분이 딱 그 위치입니다. 냄새를 맡은게지요. ㅋㅋ


캣닢 냄새나는 포장재와 박스를 치워버리니 스크래쳐 앞에 앉아서 절 빤히 쳐다보네요. 내놓으라 이거지요. ㅋ


캣닢 봉투를 열고 스크래쳐 윗면과 각 구멍에 솔솔 뿌려줬더니 환장하고 달려들길래 무서워서 도망나왔습니다. ㅎ


캣닢을 충분히 섭취하시더니 잠시 휴식 타임


본격적으로 놀아주기 시작. 니꺼네 내꺼네 하면서 벌써부터 투닥투닥


구멍에 뿌려놓은 캣닢도 흡입하시고…


엄마 잡기 ㅋㅋ


딸내미 잡기 ㅋㅋ


자리를 옮겨주고 한참 놀라고 내버려뒀더니 들락날락하면서 둘이 잘 노네요.

크기는 크지만 그닥 무겁지 않아서인지 둘이 살벌하게 레슬링이라도 한판하면 쉽게 옆으로 넘어져버립니다. 뭐 원래 놀이터라기보다는 네일아트하고 널부러져 쉬라는 곳이니까 크게 문제될 건 없지요. 냉장고도 넘어트릴뻔한 애들인데요. ㅡ,.ㅡ 제품에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이렇게 둘이 사이좋게 잘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네요. ㅋㅋ

:
Posted by Muore

눈도 많이 오고 날씨가 후덜덜하게 추워졌습니다. 매해 12월에 많은 회사들이 그러하듯 저희 회사도 여러 일이 겹치며 사람을 잡아 족치네요. 출강 나가는 학교 기말까지 겹치니 이래저래 눈코 뜰 새 없이 겁나 바뻐버립니다잉~ 바쁘다는 핑계로 늦게 퇴근하면 애들과 잘 놀아주지도 않고 간식이나 챙겨 먹이고 사료와 물 갈아주고는 그냥 늘어져 있기만 했네요. 블로그로 애들 소식 전하는 것도 미루고 미루다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몇 분 안되시지만 몽이와 양이 소식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면서도 제 게으름이 하늘을 찔러 하늘이 무너질 기세이니…이해 부탁드립니다. ㅋ

암튼 모아두었던 아이들의 일상…한꺼번에 나갑니다~ ㅎㅎㅎ

매일 아침 저녁으로 환기 시키느라 문을 열고 20분 정도 놔두면 방이 금새 차가워 집니다. 다시 문을 닫고 이불을 덮고 있노라면 몽이도 양이도 슬금슬금 이불 밑 제 다리 사이로 모여들지요. 조금 있다 보니 몽이가 답답했는지 저리 얼굴만 내놓고 졸고 있네요. ㅋㅋㅋ 추워서 그랬는지 귀도 안 내놓고 움직이면 도망갈까 싶어 팔을 뻗어 사진 찍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사이 좋게 물 마시고 있는 모녀. 양이가 몇 주 사이에 이리 많이 컸네요. 기지개 켤 때 보면 엄청 길쭉해졌더라구요. 이제 엄마 옆에 있어도 꿀리지 않는 사이즈가 되어갑니다.

양이는 덩치만 커진게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고급 스킬들이 늘어가는 중입니다. 득음을 했는지 자다 일어나면 시도 때도 없이 저를 보며 앵왈앵왈거립니다. 대부분 저렇게 제 앞에 와서 뒹굴거리면서 엄청 울어대네요. 어쩔때는 물 마시면서도 앵왈거려서 괴상한 소리를 내곤 하지요. 뭔가 간절히 원하는 바가 있는 듯 한데 뭔지 몰라 그저 쓰다듬어만 줍니다.

애교 스킬도 늘어서 쓰다듬어 주면 엄청 부비부비 해줍니다. 저만 보면 도망가고 경계하기 바쁘던 어린시절은 온데간데 없고 옆에 와서 엄청 비벼대지요. ㅋ 그래도 이쁘다고 안아주면 여전히 죽기살기로 버둥거리며 도망갑니다. 그저 저에겐 영광의 상처만 늘어갈 뿐이지요. 몽이는 안아주면 열에 일곱번 정도는 가만히 안겨 있는데…양이도 더 크면 얌전히 안겨 있는 착한 고양이가 될거라 믿슙니다.

이 모녀는 스토커 기질도 있나봅니다. 제가 머리를 감을 때면 항상 옆에 앉아서 쳐다보지요. 그리고, 사진처럼 대사(?)를 치룰 때도 우루루 몰려듭니다. ㅡ,.ㅡ;;;;; 문을 닫아 놓으면 긁고 울고 쥐랄을 틀고…열어 주면 이리저리 주변을 배회하며 집중을 못하게 방해하지요. 몽이의 새끼들을 데려가신 분들 얘기도 들어보면 다들 똑같다네요;;; 스토커 기질도 유전인가 봅니다. ㅋ

지난 주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가 마주친 충격적인 현장 사진 한장 나갑니다. 일단, 범인은 이 안에 있네요. 양이도 공범인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천연덕스럽게 자기는 저언혀 모르는 일이라는 듯 태연히 앉아 있는 저 자태에 기가 차서 혼내지도 못했습니다. ㅋ

이 사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 보신 어떤 분이 페르시안 고양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 ㅎ 첨에는 엄청 못났던 우리 양이 갈수록 미모가 출중해지는 것이 고양이계의 미운 오리 쉐끼가 아닐지 ㅋㅋ 뭐 평소 사고치고 하는 걸 보면 미운건 맞는데 말이지요. 암튼 나날이 미묘가 되어가는 우리 양이 땜에 보탠거 없는 제가 다 뿌듯하네요.

늦게 집에 들어가서 자기 바쁜 못된 집사입니다만, 그래도 이제 몽이와 양이 둘이 함께 있으니 걱정은 조금 덜 합니다. 그래도 틈틈히 놀아주지도 못하고 가끔 화장실 치우는 것도 잊고 잠이 들어버려서 몽이한테 잔소리 듣기도 하고…그래서 날 잡아서 밤 늦게 까지 신나게 같이 놀아주었습니다. 그 사진 연달아 (성의 없이) 날리며 마무리 합니다. 얼릉 겨울이 지나서 문 활짝 열고 셋이서 빈둥거리며 유유자적 할 수 있는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건 뭔가….


엄마…저건 뭔가효?


간식이다 요년아. 위아래도 없냐…


엄마 밥상에 주둥이 들이밀었다가 손찌검 당하고 있는 양이…


옳거니 먹었으면 몸을 풀자. 레프트훅


라이트 훅


손(?)이 안보일 정도로 고수이신 양선생님


저 발톱에 뜯긴 내 살점들이 한근은 넘었겠구나…


엄마랑 놀아줄라 치면 꼭 끼어들어 새치기 하는 얄미운 양이


몽아…왜 니 새끼한테 쫄구 그래….;;;;;


아주 양쪽에서 내 손을 거덜낼라구 그러는구나….


양이가 설치면 한발 뒤로 빠지는 몽이


꺄아아앙~


그리고 이불 덮고 잘 준비를 합니다~


어린 양이도 이불 잘 덮고 잘 잡니다~

:
Posted by Muore
오늘 처음으로 양이가 날 깔고 앉아 주었다.
엄마가 올라와 있으면 올라오고 싶어져서 냉큼 올라왔다가 이건 아니다 싶은지 금새 내려가곤 했다. 오늘은 첨으로 무려 주무시기 까지…물론 올라오는 과정에서 내 허벅지를 쥐어 뜯어 놨지만…ㅋ









그나저나 이젠 두마리가 올라와 앉아 있으니 다리 저리고 허리 아픈건 어쩔…ㅡ,.ㅡ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Posted by Muore
몽이를 워낙 급하게 데려오는 바람에 생활에 꼭 필요한 밥그릇, 사료, 스크래쳐, 화장실, 모래 등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주문할 겨를이 없었지요. 급하게 인터넷에서 용품점을 찾고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그냥 눈에 띄는데로 사왔습니다. 지방의 작은 용품점이다 보니 필요한 건 다 있었지만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았고 저도 뭐 아는게 없어놔서 그저 있는걸로 죄다 사오기 바빴지요.

처음에 산 플라스틱 밥그릇은 스뎅으로 바꿨습니다. 사료는 싸구려 캣차우에서 로얄 캐닌을 거쳐 지금은 내츄럴 코어를 먹이고 있습니다. 스크래쳐는 작은 캣타워 형식으로 사왔는데 워낙 싸구려다 보니 애들이 긁거나 올라가기만 해도 흔들거려서 조만간 바꿔버릴 생각입니다. 오늘 대충 찌끄려 볼 내용은 화장실과 모래에 대해서입니다. 누군가에게 알찬 정보가 될 정도로 제가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바꿔가며 사용해볼만한 종류의 물건이 아니어서 그냥 제가 사용해 본 것들에 대한 장단점이나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혹시라도 참고하실 분들은 정말로...그냥 참고만 하세요. 고양이 관련 카페에 가시면 훨씬 정확하고 자세하며 다양한 정보들이 수두룩 합니다. 나중에 원망하기 없기.


처음에 사온 화장실은 사진과 같은 하우스형 화장실이었습니다. 집안에 냄새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덮개가 있는 형태지요. 앞쪽에는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도록 흔들 문이 하나 달려 있고 덮개의 1/3 정도를 열고 청소를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저는 베란다에 화장실을 두고 청소하기 번거로운 덮개를 띄어내고 사용했습니다.






거기에 모래는 응고형 모래인 리터스타 머큐리를 사용했습니다. 그때는 응고형 모래와 흡수형 모래가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용품점에서 보이길래 들고 온거를 근 석달간 사용했었네요.
응고형 모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의 소변과 접촉하면 녹아 붙어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형태의 모래입니다. 이걸 '감자'라고들 부르더군요. 대변의 경우 대변 주위에 마찬가지로 들러 붙어 약간의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청소할 때 화장실을 이리저리 흔들어 형성된 덩어리들을 제거해주면 됩니다. 문제는 이 덩어리들의 배출량이 생각보다 많다는 겁니다. 이걸 봉투에 담고 다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되는데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느정도 양이 모일 때까지 봉투에 담아 두면 미관상 상당히 안좋습니다. 거기다 이 덩어리들만 모아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내 놓으면 미화원 분들이 무거워서 치워가지 않는 동네들이 많다더군요. 일반 쓰레기와 덩어리들의 적당한 비율을 맞춰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다는 것이 말이 쉽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저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검은 봉투에 담아 회사까지 가져가서 버리곤 했는데요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아~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사 놓은 모래만 모두 사용하고 얼마전 변기에 버리는 흡수형 모래인 펠라인파인 으로 바꿨습니다.


쇼핑몰마다 분류가 조금씩 달라서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입니다만, 펠라인파인은 변기에 버리는 모래로 분류되기도 하고 흡수형 모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흡수형 모래는 모두 변기에 버릴 수 있는지, 아니면 변기에 버리는 모래는 모두 흡수형인건지 잘 모르겠으니 고런건 알아서 찾아보시길....쿨럭~
암튼 펠라인파인은 변기에 버릴 수 있는 흡수형 모래입니다. 톱밥을 뭉쳐 만든 형태라 친환경(?)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걸로 바꾸고 고양이 발바닥이 말랑말랑해졌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응고형 모래보다 모래 알갱이가 크고 해서 냥이들 발에 잘 안 묻기 때문에 화장실 주변이 깨끗해진다는 얘기도 있던데...그건 아니올시다~입니다. 몽이는 상관없는데 어린 양이를 위해 지금은 화장실을 거실에 들여 놓았는데요 저번에 사용하던 응고형 모래만큼이나 주변이 지저분합니다. 자주 모아서 화장실에 다시 담아줘야 되는 정도입니다. 설마...애들이 일부러 가지고 나오겠어요? -_-; 나 엿먹으라고? @@?? 아니겠지요~ 그리고, 알갱이가 크다보니 냥이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몽이 같은 경우 바깥 생활로 인한 버릇인지 화장실만 들어가면 모래를 아주 죽어라 파는데요, 이게 지가 원하는데로 파여서 한쪽으로 쌓이기 보다는 도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성질이 있다보니 처음에는 약간 짜증을 내다가 마지못해 용변을 보더군요. 거기다 응고형 모래로 막 화장실 사용을 배운 양이는 갑자기 큰 모래로 바뀌니깐 화장실 아닌줄 알고 방구석에 본의 아닌 테러를 다시 시작해서 화장실 사용을 일주일동안 재교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알갱이가 커서 그런건지...애들이...가끔....이걸...줏어 먹습니다....-_-; 거기다 양이는 방안에 굴리고 다니면서 놀기까지 하지요....-_-; 그냥 알갱이면 모르지만...약간 오줌을 머금어서 부풀어 올라 있는 알갱이를 먹는 모습을 보게 되면....꺄아아아악~
허나, 무엇보다 이 녀석은 쓰레기 배출 걱정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바꾼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구요. 이녀석은 냥이의 소변이나 대변과 접촉하면 수분을 흡수하여 부풀어 오른다음 조금씩 가루로 부서져버립니다. 따라서,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그냥 물을 내려버리면 만사 OK지요. 물론,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버리면 탈날 수 있으니 조금씩 나눠서 버리고 있습니다. 주먹 두개 정도의 분량은 대변과 함께 막힘 없이 잘 내려갑니다. 아직까지는요...ㅋ


그런데 이 모래를 사용하려면 거름망이 달린 화장실이 필요합니다. 전에 사용하던 일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지요. 모래 바꾸면서...화장실도 바꿨습니다. 아...냥이들을 위한 이 어마어마한 지출이여....ㅠㅠ

왼쪽 사진과 같이 거름망이 달린 화장실을 새로 구입합니다. 흡수형 모래가 가루가 되어 거름망 밑으로 모이면 거름망을 들어내고 바닥에 모인 가루를 모아 버리는 방식으로 청소를 하는 것이지요. 이 녀석은 거름망의 틈이 조금 큰 편이라 아직 가루가 덜된 조각들도 밑으로 모이게 됩니다. 물론, 상
관 안하고 버릴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품의 문제라기 보다는 화장실과 모래의 조합이 조금 안 맞는 경우겠지요. 아무튼 큰 탈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몽이와 양이가 어느정도 이 모래에 적응을 한 후, 빠르게 커가는 양이를 위해 화장실을 하나 더 준비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녀석으로 구입해 봤습니다. 일단 거름망 틈이 촘촘해서 바닥에 모인 가루들이 아주 잘고 고운 놈들만 모입니다. 왠지 버릴 때 뿌듯한 기분이 들지만...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_-; 하지만 촘촘한 만큼 청소를 해주기 전에 화장실을 이리저리 흔들어주고 탈탈 털어주는, 한마디로 채를 치는 작업에 힘이 더 많이 듭니다. 제대로 안 털어주면 가루들이 잘 안 빠져서 화장실이 점점 지저분해지거든요. 둘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아래 사진의 화장실에 포함되어 있는 모래 주걱은 펠라인 파인 모래와 잘 맞습니다. 냥이들 응가를 떠 내고 살짝만 털어주면 모래가 틈새로 싹 빠져서 응가만 버릴 수 있습니다.

일단 현재는 쓰레기 봉투 걱정 없어서, 그리고 몽이와 양이도 모두 적응을 해주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도 몽이는 화장실을 뒤집어 파다가 짜증을 내곤 합니다. -_-; 두 녀석이 싸질러 놓은 걸 제대로 처리하려면 최소 하루에 한번 정도는 화장실에 앉아서 한 10분 정도 죽어라 채를 쳐야 됩니다. 작은 녀석들이 어찌나 싸질러 대는지...-_-; 뭐...그래도 응고형 모래 쓰는 것 보다는 청소나 뒷처리가 용이한 편이라 만족합니다.

이 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무얼 쓰든 조낸 귀찮을걸?' 정도의 교훈을 우리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_-; 뭐...세상에 편한 집사가 어딨겠습니까...같이 살아주시는 냥이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정도는 다 감수하고 살아야지요. 안그래요?
:
Posted by Muore
"지구상 가장 기묘한 생명체의 묘한 매력"
- 옮긴이의 글귀 중에서


애묘인이라면...아니 고양이에게 접수된 인간이라면 읽어 볼만한 책이네요. 보는 내내 낄낄거리게 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군지 알 수 없는 고양이가 쓴 암호 같은 원고를 - 작가로 의심되는 고양이가 한 마리 나오기는 합니다 - 폴 칼리코가 '번역'을 했고, 이걸 조동섭이라는 사람이 우리말로 옮겼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더 자세히는 고양이가 어린 고양이들을 위한 지침서를 묘어로 써놓았는 데 폴 칼리코라는 사람이 인간의 언어로 옮겨 비밀을 폭로한 무시무시한 책입니다.

어떻게 인간들을 휘어잡고, 길들이고, 이용할 건지에 관한 내용이지요. 자존심 강한 고양이가 쓴 책 답게 강아지 정도는 아주 멍청한 하급종으로 깍아내립니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간에 대한 묘사가 냉정한 조소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절대 기분 상할 일은 없을 거예요. 오히려 수긍하고 반성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날 이용하고 능멸했단 말이야?!!'라는 배신감 보다는 '역시 우리 냥이는 보통 냥이가 아니었어!!'라는 불출 오브 더 불출다운 멘트를 날릴 겁니다.

자신의 냥이를 쳐다보며 너의 비밀을 모두 알았노라고 말하면서도 실실 쪼개며 냥이를 껴안게 될 겁니다. 비밀이 폭로되었는데 반항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집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기회가 될겁니다.

애묘인이라면 꼭 읽어보시길...그리고, 냥이에게 더욱 충성하는 집사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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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0. 11. 23. 23:39

몽네 집사, 양네 집사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0. 11. 23. 23:39

11월 23일, 몽이를 입양한지는 다섯 달 정도가 되었고 양이가 태어난지는 석달 정도가 되었네요. 몽이를 입양 하기로 결정할 때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면서도 키우지 않았던 것과 같은 이유였지요. 솔직히 귀찮을 것도 같았고, 평생을 키울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대로 몽이의 꼬임에 넘어가, '그래, 한 마리 정도는 괜찮겠지.'로 시작된 것이 순식간에 다섯 마리로 늘었다가 이제 두 마리가 되었네요.

 
몽이는 처음 집에 왔을 때 부터 발정이 시작된 것을 제외하고는 절 그다지 피곤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고양이의 발정이라는 것이 펺치만은 않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데려오는 날 시내 용품점에 나가 필수 생활 용품을 눈에 보이는 데로 사왔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는 싸구려 모래로 채워준 화장실을 만들어 주니 잘 사용해 주었습니다. 파보바이러스 감염으로 아팠을 때를 제외하고는 배변 문제로 절 괴롭힌 적이 없었지요. 동물 병원에서 눈에 보이는 싸구려 캣타워 겸 스크래쳐를 아무거나 사다줬는데 벽지 한번 긁은 적 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트용 싸구려 사료를 줘도 맛있게 먹어주었지요. 그 후, 질 나쁜 사료임을 알고 어떤 사료를 먹여야 될지 몰라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사서 먹이느라 계속 바뀌는 사료의 종류에도 어느 것 하나 싫은 내색 없이 잘 먹어 주었습니다. (간식은 확실한 취향이 있어서 몇 개 버린 적이 있습니다. ㅋ)


처음 집에 데려온 날에도 불안해 하거나 무서워 하지 않고 방에 발을 디딘 순간 거실 한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서는 한시간 넘게 늘어지게 자던 아주 속 편한 녀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몽이의 딸, 막내 양 선생 되시겠습니다. 거의 한살 정도로 다 커버린, 알거 다 아는, 절 너무나 편하게 해주던 몽이와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네, 저도 이해합니다. 양이는 어리잖아요. 이제 막 석달이 다 되어가는 애송이 아니겠습니까.


이 조막만한 녀석이 뭘 알겠습니까. 가만히 보면 엄마 말도 잘 안듣는 것 같던데...아무리 엄마가 절 편하게 해준 예의바른 노랑둥이였다지만, 이쁜거 빼고 좋은거는 죄다 물려 받길 거부했나 봅니다.

사실 몽이 잘못이 아닙니다. 새끼 고양이를 처음 키워보는, 그것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키우게된 미숙한 초보집사의 잘못이지요. (아...길들여져도 이리 잘 길들여 질 수 있는 것인가...)


양이의 형제 자매들, 밍키, 쿠쿠, 달래는 한달 남짓 다리에 힘 좀 들어가던 시절 부터 화장실을 소개해주니 군소리 없이 배변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뭐 가르치고 나발이고도 없었어요. 그저 딱 한번 화장실에 억지로 앉혀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양이 이녀석은 이제야 화장실을 찾아 갈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가끔은 방구석에 실례를 하기도 하지요. 참 신기한게 대변은 꼭 화장실에서 봅니다. 그런데 가끔 소변을 엉뚱한 곳에서 보는겁니다. 요 며칠은 화장실을 제대로 사용해 주셨는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듯 합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방구석을 살피며 혹시 실례하지는 않았는지 살피고 있네요.


몽이는 절 딱 한번 할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안고 있었는데 밖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서 놀라서 실수 한 적이 딱 한번 있네요. 양이는 허구헌날 제 몸에서 피를 보게 합니다. 몽이는 장난을 치면서 앞발질을 하다가도 제 몸에 닿으면 절대 손톱을 밖으로 내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양이 녀석은 발톱을 양껏 세우고 제 등을 등반하거나,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발등을 이불을 뚫고 할퀸 적도 수도 없이 많아요. 지금 제 몸 구석구석은 양선생께서 하사하신 스크래치로 가득합니다. 장난 거는 건 고사하고 자다 뒤척이기도 두려울 정도예요.


몽이는 한번 올라갔다가 저한테 혼나면 다시는 안올라갑니다. 물론, 제가 안 볼 때만요. 양이는 안 가는 곳이 없습니다.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싱크대 밑 판을 항상 넘어뜨려서 지저분한 구석으로 기어들가고, 상자란 상자는 죄다 차지하고 난동을 부립니다. 책상, 싱크대, 티비, 밥상... 올라가지 말라고 혼내도 잠시 뿐입니다. 죽자고 내려 놓으면 죽자고 올라갑니다. 제가 밥 먹을 때도 조용히 옆에 앉아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몽이와 달리 이녀석은 밀치는 손을 오히려 힘으로 버티며 밥상으로 기어올라옵니다. 궁둥이 많이도 맞았지요. 그래도 올라옵니다.


이외에도 이 녀석은 눈만 뜨면 사고를 쳐대서 아주 피곤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가끔 괜시리 몽이한테 화풀이를 하기도 하지요. '너무 오냐 오냐 키우지 말어!!'


그래도 몽이와 양이 둘이 있으니 즐거움은 백이십삼배 쯤 됩니다. 아침에 제가 출근할 때 몽이가 더이상 울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혼자 있을 몽이 생각에 안쓰러웠는데 이제는 둘이서 제발 집만 때려 부수지 말아 달라고 기도합니다. 밤마다 운동겸 놀이겸 몽이랑 놀아주느라 헉헉댈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시도 때도 없는 둘의 우다다에 소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냥 놀이 할 때...정말 눈에 뵈는게 없나봐요. 자다가 심하게 밟혀서 깬 적이 수도 없네요. ㅡ,.ㅡ


오늘 아침처럼, 눈을 떠보니 몽이는 제 팔을 베개 삼아 자고 있고 양이는 제 뱃살을 이불 삼아 자고 있을 때면...정말 행복합니다. 둘이 함께 부르는 골골송도 아주 스테레오로 기분 좋게 해주고요. 몽이랑 함께 양이 잘 가르쳐서 예의바른 고양이로 만들어야 겠습니다. 다만, 양이가 이리저리 무대뽀로 뛰어다니며 여기저기 너무 부딪히고 떨어지고 해서 다칠까 걱정입니다. 아주 혼자서 다이하드를 찍거든요.




암튼...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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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0. 11. 15. 00:03

양이의 반창고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0. 11. 15. 00:03

미숙아로 태어난 새끼냥이 중에 두개골 뼈가 조금 덜 생성된 냥이가 있다는 소릴 간호사쌤으로 부터 들었다. 그 쌤이 가서 양이도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확인 해보라셔서 보니 다행히 양이는 괜찮은 듯 했다.

아마도 머리에 붙어 있는 천연 반창고가 도움이 된게 아닐까…


라는 오밤중에 헛소리…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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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0. 11. 14. 17:10

근황 토크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0. 11. 14. 17:10

압축해서 얘기하자면 모두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바뀐 화장실 모래에 몽이와 양이 모두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한 것만 빼면 모두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퇴근하면 잠깐이라도 현관으로 나와 벌러덩~ 드러누우며 절 반겨주는 몽이와는 달리 양이는 현관 철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 어딘가 숨어서 코를 벌렁거리며 주위 경계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전부터는 벌러덩~ 까지는 아니어도 현관으로 나와 작은 소리로 ‘애옹~’거리며 자기 방식(?)대로 절 반겨줍니다….반겨준다고 생각됩니다. ㅡ,.ㅡ


비실비실하게 자랄까 걱정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고급기술인 ‘점프’를 할 정도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파워가 넘쳐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파괴를 일삼으니 쪼끔 피곤한 요즘입니다. ㅡ,.ㅡ;


그래도 이렇게 와서 애교도 부릴 줄 알게 되었네요.


저를 비롯한 온 집안의 물건들을 죄다 밟고 뛰어다니며, 하루에 서너번 폭풍 우다다를 하고 나면 지들도 지치는지 요렇게 평화로운 시간도 있습니다. ㅋ


저녁이 되면 몽이는 안락의자에 앉아 TV를 시청하고 양이는 자전거를 돌리며 다리 힘을 기르지요. 저 자전거로 다리 힘을 길러서 ‘점프’도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몽이를 처음 만난건 지난 5월 중순 쯤이었습니다. 아직 다 크지 않은, 의사쌤 말로는 1년 조금 덜 된 녀석인 것 같다고 했었지요. 몽이 녀석이 어디서 지난 겨울을 보냈는지는 모릅니다. 말을 안해줘요. 쨋든…몽이도 이번 겨울은 별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거라 저 혼자 짐작해 봅니다. 양이는 집에서 태어나 집에서 살고 있으니 애초에 겨울 걱정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몽이도 양이도, 그리고 저도 별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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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토요일 아침, 마음이 급합니다. 몽이 깔때기도 풀어주고 양이도 철장에서 석방(?)시켜줘야 하고 청소도 해야 되고 빨래도 해야 되고 재활용 쓰레기도 내버려야 되고...ㅡ,.ㅡ

부스스~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몽이는 침대 발치에서 절 올려다 보고 있네요. 깔때기를 풀어주기로 약속한 날이 밝았다 이겁니다. 얼릉 풀어달라 이거지요. 양이는...지가 어딜 가겠습니까. 철장 속에 찌그러져 있지요.

깔때기를 풀어주면 더 이상의 유혈사태는 없을 것이다


일단 세수부터 해주시고 방으로 돌아와 보니 둘이 오손도손 앉아서 앞으로 만끽할 자유에 대해 도란도란~

웅성웅성. 왔다 왔어. 풀어줘라 어서.


깔때기 해체 전


깔때기 해체 후. 10일 넘게 자기를 괴롭힌 놈의 정체를 검사 중.


어~어~ 조타~ 집사야~ 어우~ 시원타~


폭풍 그루밍


수감 마지막 날 간수와 악수를 나누시는 양선생님


드디어 문이 열리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계신 양선생님


나오려고 발광을 하시더니 정작 문이 열리자 안 나오시는...-_-;


감격의 모녀 상봉


갇혀있던 시간 동안 금새 까먹었는지 여기저기 조심스레 탐사 중


앞으로의 계획을 엄마와 상의 중


은 훼이크고...장난질 시작


세 시간이 넘는 폭풍 우다다~ 후에 곤히 잠든 모녀


정말 미칠 듯이 뛰어 댕기더군요. 양이는 이 집이 처음인 것처럼 열심히 여기저기 탐사를 다니시고, 몽이는 그런 양이 쫓아 댕기고, 틈틈이 열혈 그루밍을 하시더군요. 서너시간 정도를 우루루~ 몰려다니더니 제가 청소를 시작하자 청소기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경계태세를 취합니다. 아직도 진공 청소기는 두려워 해요.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 싸악~하고 읍내 나가 사온 매트 하나 깔아주고 거실/부엌에 이것저것 장난감이랑 좋아하는 의자, 동굴 놀이터, 싸구려 캣타워 자리 잡아주니 킁킁~ 냄새 맡고 검사하시더니 의자에 나란히 누워 또 한참을 주무십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푹~ 자고 나더니 다시 슬금슬금 일어나서 밥부터 챙겨먹고 다시 둘이서 신나게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깔때기가 없으니 이리 편하게 턱도 괼 수 있구나~


매트 깔아주니 그 위에서 투닥투닥~


긴장감이 도는 대치 상황


모녀 둘이 냠냠~


실내에선 이렇게 슬리퍼를 신어줘야지


발만 내놓고 놀기


아직도 몽이는 제가 침대에 누우면 이렇게 따라 올라와 잠을 자네요. 귀여운 녀석~


어제까지는 양이가 응가는 화장실에서 했는데 쉬야는 방 구석에 했습니다. 도대체 왜 큰거와 작은거를 장소를 구분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쉬야하려고 여기저기 킁킁거리고 다니면 잽싸게 화장실로 운반! 그러기를 수 차례...

오늘 아침 드디어 대소변 모두 화장실에 스스로 해결했네요. 그래...이제는 자는 사람 위에 올라와서 쉬하고 그러면 안된다. ㅡ,.ㅡ

그런데...오늘 아침에는 제 머리를 밟고 서 있어서 잠이 깼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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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