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가 달라졌어요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2. 2. 24. 23:41
위의 사진 처럼 같이 태어난 다른 녀석들 보다 반 정도 작은 크기로 태어나 조막만하던 우리 '양'이가 이제 벌써 한살하고도 반이나 됐지 뭡니까. 이제 저도 다 컸다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절 즐겁게 합니다.
가장 즐거운건 양이가 무릎양이가 되어간다는 겁니다. 하루의 반 이상을 제 무릎위에서 보내는 몽이와 달리 양이는 절대 무릎위에 올라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억지로 안아올려 올려놔도 버둥거리며 도망치기 바빴지요.
그런데, 점점 무릎에 올라오는 횟수가 늘어가더니 요즘은 하루에 네 번 이상은 지 스스로 제 무릎위로 뛰어올라 한잠 푹 자고 내려가곤합니다. ㅋㅋ 제가 책상에 바짝 붙어 앉아 있거나 해서 자리가 없으면 앞발로 절 툭툭쳐서 자리를 요구하기까지 하네요. 제 다리는 아프고 저리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아직 몽이처럼 인체공학적으로 무릎위에 자리잡지는 못하고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앉기도 하지만 무릎냥 스킬도 점점 늘어가는 듯 하니 기쁘기 그지없군요.
겁도 조금은 (아주 쬐금) 줄어든거 같기도 합니다. 여전히 집에 누가 오면 침대 밑으로 도망가 숨기 바쁘지만 그래도 조금은 일찍 나와서 돌아다니곤 합니다. 겁 잔뜩 먹은 눈 똥그랗게 뜨고 긴장한체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위 사진처럼 조카한테 관심도 보이고 말이지요.
아침이면 이렇게 베란다 쪽에 앉아 아침 풍경을 감상할 줄도 알게되었습니다. 꼭 같은 시간에 저렇게 올라가서는 30분 정도는 미동도 안하고 밖을 바라보곤 합니다. 뭘 그렇게 그리워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침 풍경을 즐기는 양이와 밑에서 우다다~를 조르는 엄마 몽이. 이제는 둘이 우다다하면 제법 묵직하고 양이가 더이상 몽이한테 쫓기지만은 않네요. 역습을 가해 몽이를 혼비백산하게도 해요.
이제는 거의 다 컸는지, 덩치도 엄마 몽이와 비교해 결코 작지 않습니다. 물론, 비만 몽이보다야 조금 더 말랐지만 이제 들어보면 묵직해요. 손으로 안아올리기에도 겁이날 정도로 작던 녀석이 이렇게 잘 커주다니, 기특해요.
푹식한 엄마를 턱베개 삼아 자는 모습만 봐도 꽤 커진걸 알 수 있지요. 손가락 마디 만하던 노랑털들도 양껏 자라서 이제는 제법 노랑둥이의 자손인 티를 내네요.
얼마전 부터 자율급식에서 제한급식으로 바꾼 이후 부터 밥을 달라고 조르는 녀석들의 모습입니다. 양이는 엄마 몽이에 비하면 깨작거리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밥도 많이 먹어요. 아직 제 성에 차는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꽤 잘 먹는 편이랍니다. 우적우적 까드득 까드득 거리면서 한 그릇을 싹 비우곤 하지요.
잔소리는 여전합니다. 하루종일 잘 때와 먹을 때, 엄마랑 놀 때를 빼고는 항상 쫓아다니면서 애옹거려요. 하고 싶은 얘기를 제가 못알아들어서 항상 미안하네요.
그래도 요 경우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놀아달라는 거지요. 사진 속 막대기를 양이는 가장 좋아해요. 언제 어디서든 저것만 흔들면 궁둥이를 씰룩거리면서 달려들지요.
문제는 항상 푹식한 침대 위에서만 놀고 싶어한다는거... 방바닥에서도 잘 노는 편이지만 침대위에서는 거의 날라다니는 수준...;;;;;
몽이랑 비교해도 덩치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죠? 힘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듯 합니다. 다만, 아직도 몽이의 실전 무술에는 당해내기 힘들지요. 몽이는 7개월 가량을 길바닥에서 수련한 스트릿 빠이터니까요. 그런데, 덩치 좀 커졌다고 겁도 없이 저렇게 엄마 뺨에 손... 앞발을 날리네요.
'곧 죽겠구나'라는 제 멋대로의 체념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이틀만에 스스로 기어가 젖을 물고 이렇게 잘 커줘서 너무 고마워요. 몽이도 그렇지만 양이도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랫만에 펜 들고 그림 연습하다가 양이를 그려보았습니다. 수십번 그리고 버리다가 하나 건졌네요. 겁쟁이, 호기심쟁이 양이를 표현해봤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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