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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많이 편해진 쿠쿠.

퇴근할 때면 몽이와 양이를 따라 현관 앞으로 나와 나를 반긴다.

쓰다듬어도 할퀴지 않는다. 장난스레 앞발질을 하거나 깨물기는 하지만 공격성이라기보다는 잘못 배운 장난인 것 같다.


친구들이 쿠쿠의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잔뜩 겁에 질린 얼굴에서 이제는 제법 느긋해진 표정이란다.

확실히 몽이와는 많이 친해진 것 같다. 가끔 쿠쿠가 앞발질을 하거나 몽이가 심하게 장난을 쳐서 화를 내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없이 지내는 모습이다. 양이도 조금씩 쿠쿠에게 너그러워져간다. 워낙 시비를 걸어대던 양이라서 아직 쿠쿠가 하악질을 날리고 도망을 가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양이가 한발 물러서주는 느낌이다.


쿠쿠가 아직 맘편히 드나들 수 없는 공간이 딱 하나 남았다. 침실이다. 몽이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지만 양이는 다르다. 많이 너그러워진 양이지만 침실을 기웃거리는 쿠쿠는 용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 조금씩 너그러워지는 듯 하다. 처음에는 침실 문턱만 넘어와도 쏜살같이 튀어나가 내쫓던 양이가 어제는 꽤 그냥 두었다. 쿠쿠는 두근거리는 심장이 보일정도로 긴장을 하고는 침대위를 탐험했다. 한참을 둘러보던 쿠쿠는 내 오른쪽 이불 위에 자리가지 잡고 식빵을 굽고 내가 쓰다듬자 골골송까지 불러주었다. 이불속에서 나온 양이에게 결국 쫓겨나기는 했지만...


쿠쿠도 이제 혼자 잠들기 쓸쓸한가보다. 양이가 조금만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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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