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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4 The Signal
  2. 2014.07.22 관계
  3. 2014.07.22 수도 말썽
  4. 2014.07.07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5. 2014.05.27 침실을 기웃거리는 쿠쿠
  6. 2014.05.27 5월 27일
  7. 2014.05.19 쿠쿠 더하기
  8. 2014.05.07 연휴
  9. 2014.05.02 5월 1일 1
  10. 2014.04.18 보고싶다
2014. 7. 24. 00:24

The Signal 반려인간, 웅이2014. 7. 24. 00:24

삶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있다. 고통을 직면하고 인생의 쓴맛을 참고 삼켜내게 하는 영화가 있다.

한편의 영화라는 그 긴 시간동안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어릴적 망상 같은 영화가 있다.




영화는 처음 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불친절함이 아주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마지막 결말은 뒷통수를 치기보다는 툭 하고 어깨를 치는 정도.


하지만 이런 영화도 있다.

유치해도 빠져드는 그런 영화.

스토리고 뭐고 없지만 지루하지 않은 영화.

감각적인 영상과 사운드. 거기에 로렌스 피쉬번.

그걸로 (적당히) 충분한 그런 영화다.


마치 '내가 이리 영상을 잘 뽑아내는데 뭐 하나 맡겨보지 않을라우?'라고 묻는 듯한,

누군가의 포트폴리오 같은 영화. 나중에 뭔가 한 건 해줄 거 같은 그런 영화.


진중한 영화적 고찰 따위는 언감생심, 킬링타임용으로도 부족한 영화지만

아마 어떤 특정 사람(?)들에게는 괜찮을 영화.


물론 이걸 가지고 대박을 치겠다고 바로 덤비면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은, 그런 영화.


덧1: 비슷한 기대를 가지게 했던, 데뷔작이 워낙 훌륭했기에, 닐 블롬캄프 같이 다음 영화를 말아 먹지는 않았으면...

덧2: 남자 주인공 건졌다! 하는 사람들 있을 듯.

덧3: 로렌스 피쉬번은 아무리 봐도 2000년대 중반의 폴리곤으로 만들어진 인물 같다.


결론: 보든가 말든가 그건 당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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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7. 22. 22:51

관계 반려인간, 웅이2014. 7. 22. 22:51

관계 속에서 나는 늘 서투른 사람이다.

잘못하는 일은 더 하기 싫어지기 마련이니 관계를 피한다.

우연히 만들어진 관계들에 어찌어찌 적응하면 쉽게 안주한다.

우연히 만들어진 관계들에 싫증을 느끼면 쉽게 버린다.


안경을 잃어버린 것처럼 적당한 거리감을 잴 수가 없다.


외로움을 많이 탔었던 것도 같은데 지금은 모르겠다.

심심함과 외로움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있는 게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당신을 만난 게 기쁘지만

어찌할 바 몰라 불편하기도 하다.


미숙함을 들킬 때마다 관계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진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려고 힘을 내 봐도 쉬이 지치고 제자리로 돌아와 쓰러진다.


노력해서 될 일일까?

훈련으로 바뀌는 일일까?


어쩌면 '우리'라고 표현하는 '관계'를 위해서는 '너'도 중요하지만 

우선 '나'를 먼저 찾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관계'

라고 쓰고 뒤죽박죽 횡설수설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어렵다. 나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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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7. 22. 01:57

수도 말썽 반려인간, 웅이2014. 7. 22. 01:57

수도는 물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이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고 변기 물을 내리면 물이 내려가고 새 물이 차오른다. 보일러를 거친 수돗물은 온수가 되어 쏟아진다. 사는 지역에 큰 공사가 있거나 아파트 물탱크 청소하는 날이 아니라면 물은 나온다.


물은 잘 나왔었다. 내가 아파트 생활을 할 때까지는.


지금은 수도시설이 없는 외진 곳에 살고 있다.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 올려 사용한다. 역시 물은 틀면 나온다. 온수도 나오고 변기 물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가뭄'은 신문에서나 보던 단어다. '타들어가는 농심' 따위의 진부한 타이틀과 함께 급수차가 논을 배경으로 물을 뿌리고 있는 사진이 늘 함께한다. 건너 건너 불 구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문제다. 올해 전국이 가뭄이다. 원주를 포함한 중부내륙은 가장 심한 가뭄지수를 보이고 있다.


보일러 온수가 역류한다. 역류한 물이 펌프로 밀고 들어가 펌프가 물을 끌어 올리는 걸 방해한다. 어쩔줄 몰라하는 펌프는 물도 못 뿜어내면서 혼자 돌며 내 전기세를 탕진한다. 펌프를 제정신 차리게 하려면 마당을 나가 무거운 쇠뚜껑을 열고 이런저런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딘가 누수가 있다.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소리다. 누수탐지기는 물 새는 소리를 탐지하는 청진기 비슷한 원리인 것 같다. 이런 산속의 집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사방 천지에 별의별 소리가 드글거리니 물 새는 소리는 파묻혀 버리고 만다.


지하수 펌프도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곳에 너무 문제가 많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집에 물이 나온다는 건, 아주 단순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아직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 '체크 밸브'니 '강압변'이니 '압력 스위치'니 따위의 아는 부품 이름만 늘어났다. 무엇보다 문제는 문제가 생기면 어디에 전화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다. 산골 외딴 집을 위한 관리사무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복잡한 문제를 넘고 나면 아마 다른 문제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주택에서 산다는 건 그런 것 같다. 좋은 점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고. 다행히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들이 공부가 된다. 괴로움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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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7. 18:07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반려인간, 웅이2014. 7. 7. 18:07

뜨거운 밥에 디었던 건지 어쩐건지... 입 천장이 헐었고 뭘 먹을 때 마다 꽤 고통스럽다.

안 먹고 살 순 없으니 뭘 먹을 때 마다 괴롭다.


화장실이 막혔다. 제대로 막혔다. 화장실이 두 개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무슨 짓을 해도 뚫리지 않는다. 결국 사람을 불러야 할 것 같다.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는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곳이라 문제가 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심한 가뭄 때문인 것 같다만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지하수 펌프 부품이 노후돼서 이것저것 교체한 게 얼마 전인데....

다행히 아침에는 물이 나왔는데 펌프 돌아가는 꼴을 보니 오락가락 할 것 같다.

가뭄이 원인이라면 아마 한참 고생해야 할 듯 하다.

게다가 가뭄이 해결되고 나면 누수도 확인해야 할 판이다.

물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

가뭄이란 게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말벌집이 두 개 생겼다. 하나는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도 닿기 힘든 매우 높은 곳이고 다른 하나는 빈번하게 오고가야 하는 길목에 있다. 이미 녀석들이 열심히 개체수를 늘려 야매 말벌집 제거 전문가(?)가 와도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다.


작은 골칫거리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니 일상이 피곤하다. 따로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도 있지만 다 같이 몰려오니 피곤하고 짜증이 솟구친다.


어쩌면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아슬아슬한 수위까지 올라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에너지가 엉뚱한 곳에서 고갈된 탓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짜잘한 골칫거리들은 뭉치니 내가 죽겠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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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이제는 많이 편해진 쿠쿠.

퇴근할 때면 몽이와 양이를 따라 현관 앞으로 나와 나를 반긴다.

쓰다듬어도 할퀴지 않는다. 장난스레 앞발질을 하거나 깨물기는 하지만 공격성이라기보다는 잘못 배운 장난인 것 같다.


친구들이 쿠쿠의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잔뜩 겁에 질린 얼굴에서 이제는 제법 느긋해진 표정이란다.

확실히 몽이와는 많이 친해진 것 같다. 가끔 쿠쿠가 앞발질을 하거나 몽이가 심하게 장난을 쳐서 화를 내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없이 지내는 모습이다. 양이도 조금씩 쿠쿠에게 너그러워져간다. 워낙 시비를 걸어대던 양이라서 아직 쿠쿠가 하악질을 날리고 도망을 가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양이가 한발 물러서주는 느낌이다.


쿠쿠가 아직 맘편히 드나들 수 없는 공간이 딱 하나 남았다. 침실이다. 몽이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지만 양이는 다르다. 많이 너그러워진 양이지만 침실을 기웃거리는 쿠쿠는 용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 조금씩 너그러워지는 듯 하다. 처음에는 침실 문턱만 넘어와도 쏜살같이 튀어나가 내쫓던 양이가 어제는 꽤 그냥 두었다. 쿠쿠는 두근거리는 심장이 보일정도로 긴장을 하고는 침대위를 탐험했다. 한참을 둘러보던 쿠쿠는 내 오른쪽 이불 위에 자리가지 잡고 식빵을 굽고 내가 쓰다듬자 골골송까지 불러주었다. 이불속에서 나온 양이에게 결국 쫓겨나기는 했지만...


쿠쿠도 이제 혼자 잠들기 쓸쓸한가보다. 양이가 조금만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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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5. 27. 23:17

5월 27일 반려인간, 웅이2014. 5. 27. 23:17

한계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동정심인지 아닌지 매순간 고민하고 고민한다.

때로는 동정심이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내가 무너지면 안된다. 이기적인 인간으로서든 균형을 잡기위한 노력으로서든, 내가 무너지면 아무 것도 할 게 없다, 더이상.

하지만, 감정은 때로 겁잡을 수 없이 날 흔든다. 구토처럼 올라오는 울음은 냉정할 수 없는 철부지를 끄집어낸다.


조금씩 나를 바꿔나가는 것이, 서서히 주변을 바꿔나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싸움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그때가 오든 오지 않든 긴 호흡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존재들이 있다. 그때가 언제든 도달할 수 없는 촉박한 시간에 쫓기는 존재들이 있다.

그 존재들이 더 없이 슬프다.




앞으론 어느 누구에게도 '당신이 먼저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하지 않겠다.

하루에도 수십번, 그 말을 스스로에게 내뱉으며 울음을 삼켰을 사람들에게, 삼키다 삼키다 어쩔 수 없어 한 번 그 울음 내뱉은 사람들에게,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


옳은 말일지언정, 그 기분이 얼마나 더러울지 알겠다.




자기과시적인 울음과 분노가 뒤섞여 마음이 뒤숭숭했다.

집에 와서 아이들을 쓰다듬었다. 평소보다 오래, 누구하나 섭섭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그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커피를 볶았다. 이번엔 조금 잘못 볶은 것 같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달래줄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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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2014. 5. 19. 23:15

쿠쿠 더하기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4. 5. 19. 23:15

쿠쿠가 온지도 20일이 다 되어간다.


지금 쿠쿠는 (나라는) 인간에 대한 적응도는 중상정도, 몽양에 대한 적응도는 중하 정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까이만 가도 으르렁 거리며 하악질을 날리고 앞 발을 휘두르던 녀석이 이제는 집으로 돌아오면 발라당으로 반겨주기도 하고 다리에 몸을 이리저리 비비며 애옹거린다. 몸에 손 대는 것도 조금은 허락했다. 쓰다듬으면 골골 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 오래 쓰다듬으면 성질을 부리며 앞발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제는 발톱 세우는 정도가 많이 약해졌다.

이건 모두 밥의 위력이다. 하루에 세 번 나누어 주는 밥이 누구 손에 의해 준비되는지 똑똑한 녀석은 금방 알아차리고 밥줄을 쥐어 잡은 것이다. 언젠가 무릎위에 올라오거나 옆구리에 등을 기대고 잠드는 쿠쿠를 그려본다.


몽이는 역시 대범하다. 가까이가면 성질을 부리는 쿠쿠에게 끈임없이 장난을 건다. 뒤돌아 자리를 피하는 녀석의 등 뒤로 조용히 다가가 엉덩이를 때리곤 한다. 쿠쿠 입장에서야 놀라 자빠질 일이긴 하지만 몽이는 끈임없이 다가가고 건든다. 쿠쿠가 너무 화를 낸다 치면 배를 보이며 안심시키기도 한다. 둘이 적당한 거리에서 배를 보이고 서로 코를 맞대기도 했다. 물론 쿠쿠가 앞발을 휘두르고 도망가기는 했지만... 앞발을 휘두르는 쿠쿠 앞에서 조용히 기다리다 불쑥 고개를 내미는 몽이. 쿠쿠가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다.


양이는 역시 쿠쿠를 아직 경계한다. 그래도 사람이 오면 숨어서 꼼짝도 안하는 양이가 쿠쿠를 보면 기를 쓰고 쫓아가고 화를 내고 등의 털을 세운다. 쿠쿠도 양이만 보면 하악질을 날리고 앞발을 휘두르고 도망을 간다. 양이는 꼴에 지 홈그라운드라고 텃세를 부린다. 시비를 걸고 가까이오면 쫓아내고 앞발로 때리고 하악질을 날린다.


책장 꼭대기에 올라가 몸을 숨기고 시간을 보내던 쿠쿠는 이제 책상 위에 잠자리를 잡았다. 책장에서 내려와 처음에는 옷장 밑에 놓아둔 이불 위에 자리를 잡는다 싶더니 종이 스크래처 방석을 책상위에 올려 놓으니 냉큼 자리를 잡고 잠도 자고 몽양도 관찰한다. 이틀 전 부터는 침실 문턱을 조금 넘어서 까지 들어오기도 한다. 이제 혼자 자는게 쓸쓸하기도 할테니 침대 위에 올라와 함께 자면 좋을텐데 이건 아직 몽양이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양이는 쿠쿠가 문턱만 넘어도 노려보다가 쏜쌀같이 달려가 쫓아내 버린다.


친구가 말하길, 끝까지 친해지지 않는 녀석들도 있다고. 적당한 영역 합의를 통해 함께 살아가기는 하지만 몽이와 양이처럼 같이 기대고 서로 그루밍해주며 뒤엉켜 잠드는 일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쿠쿠가 엄마 몽이와 자매 양이와 함께 세 겹으로 포개져 침대를 죄다 차지하고 잠들어 나는 어떻게 자라고... 투덜거릴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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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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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반려인간, 웅이2014. 5. 7. 19:37

친구들이 놀러왔다.

집들이를 했지만 내가 대접하지는 못했다.

미안했다. 맛있는 걸 만드는 법을 연습해야겠다.


앞과 뒤 텃밭이 얼추 모양을 잡아간다.

텃밭 욕심이 많은 친구가 있으니 좋다.

육체노동이 힘들지만 기분 좋은 피곤함이다.

그래도 중간중간 쉬어주는 건 있지 않아야 한다.


연휴 중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오랜만에 낮잠도 잤다.

할 일이 없이 늘어져 있는 건 최고의 휴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늘어져 있는 게 그리 좋지만은 않더라.


친구가 놀러왔다.

친구가 심은 바질, 봉선화, 그린빈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


적당히 풍족한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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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2. 00:16

5월 1일 반려인간, 웅이2014. 5. 2. 00:16

중고 세탁기와 냉장고가 배달왔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거 없는 KT에서 인터넷 설치하러 온다더니 착오였다며 돌아갔다.

전자렌지와 밥통 수납장을 고쳤다.

새로 산 압력밥솥을 청소했다.

장판을 깔았다.

그리고…

몽이의 딸들 중 하나인 쿠쿠가 돌아왔다.

그 흔해빠진 이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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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4. 4. 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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