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1

  1. 2014.04.17 먹고 살기 위함
  2. 2014.04.16 고양이 낚시
  3. 2014.04.14 놀러와
  4. 2014.04.11 초면에 실례합니다
  5. 2014.04.10 일상, 틈
  6. 2014.04.09 오랜만, 몽양
  7. 2014.04.04 이라도
  8. 2014.04.03 오늘
  9. 2012.12.31 2012년 마무리
  10. 2012.03.23 솔가 - 바람의 노래
2014. 4. 17. 09:53

먹고 살기 위함 반려인간, 웅이2014. 4. 17. 09:53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한다.
'먹고 산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든 '먹고 산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작든 크든 수많은 잘못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어서'라는 이유로 저지른다. 길에서, 집에서, 일터에서 그 수많은 잘못들을 목격하고 또는 저지른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본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짓의 기준이 점점 내려가고 있으며 널리 퍼져 평범해진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먹고 살기 위해'
'내가 먹고 살기 위해'

타인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하게 한다. 그 와중에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그저 0으로 수렴하는 속도를 늦추는 정도가 전부다.

사람들의 가치는 0으로 수렴한다. 너나 나나 속도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음수로 넘어가는 사람이 속출한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우리는 우리를 잘게 깍아내며 죽이고 있다.
그저 순서를 기다릴 뿐, 칼날을 피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우주가 열적 죽음에 도달하는 건 자연법칙의 결과지만 인간 가치의 죽음은 타살이자 자살이다.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휴  (0) 2014.05.07
5월 1일  (1) 2014.05.02
놀러와  (0) 2014.04.14
초면에 실례합니다  (0) 2014.04.11
일상, 틈  (0) 2014.04.10
:
Posted by Muore
2014. 4. 16. 09:45

고양이 낚시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4. 4. 16. 09:45

이 낚시 아님

날씬한 양이는 폴짝폴짝 잘도 뛴다

아주 쉽게 낚인다

하지만 몽이는 바닥 물고기…고양이

믿기 어렵겠지만 지금 놀고 있는 중임

굉장히 흥분한 상태임

무려 몸을 뒤집기도함

…살 빼자 쉐끼야…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쿠 더하기  (0) 2014.05.19
보고싶다  (0) 2014.04.18
오랜만, 몽양  (0) 2014.04.09
돌고 도는 장난감  (2) 2012.03.07
팔불출, 몽양 아빠  (3) 2012.03.05
:
Posted by Muore
2014. 4. 14. 14:00

놀러와 반려인간, 웅이2014. 4. 14. 14:00

지난 목요일 밤에 잠깐 얼굴을 보여줬던 노랑둥이가 이후로는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작은 커피잔에 사료를 가득 담아 있던 자리에 두었는데 저녁에 보니 사료 몇 알이 바닥에 흩어져있지만 거의 줄지 않았다. 녀석이 그랬는지 알 수는 없다. 그 후로는 사료를 건든 흔적은 전혀 없다.


놀러와줬으면 좋겠는데 왜 안오니?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1일  (1) 2014.05.02
먹고 살기 위함  (0) 2014.04.17
초면에 실례합니다  (0) 2014.04.11
일상, 틈  (0) 2014.04.10
이라도  (0) 2014.04.04
:
Posted by Muore
2014. 4. 11. 11:48

초면에 실례합니다 반려인간, 웅이2014. 4. 11. 11:48

1.

부서진 벽 전원 콘센트를 새로 갈았다. 처음하는 일이라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새로 사온 콘센트의 와이어 소켓이 너무 강력한 놈이라 더 어려웠다. 하마터면 전기공사 할 뻔 했다. 원래 겁이 많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은 성격이 일을 더 어렵고 불안하게 만든 것도 있다.


전원 콘센트를 갈고 나니 바로 옆에 뻥 뚫린 동축 케이블 단자가 거슬린다. 그래도 이건 훨씬 수월하다. 나사가 없어 잠시 당황했지만 굴러다니는 나사를 찾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수선하던 거실 벽이 깔끔해졌다. 기분이 다 좋다.


2.

밤에는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뭔가 넘어지는 소리. 워낙 외진 곳이라 신경이 곤두선다. 조심스레 창문을 열어 이곳저곳 살핀다. 인기척은 아닌 것 같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그 이후로는 조용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침대에 누운 순간 침실 옆 창문과 맞닿은 데크에서 의자 흔들리는 소리가 두어번 난다. 분명 바람소리는 아니다. 창문을 열어 제끼고 후레쉬를 휘두른다. 한 손에는 샌드 아이언을 들고서 ㅋㅋㅋㅋ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주 어두운 곳에서는 후레쉬 불빛이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있다. 밝음이 어둠을 증폭시켜 넓게 볼 수가 없게 만든다. 불을 끄고 조용히 기다린다. 현관문 앞에 무언가 있는 게 어렴풋이 보인다. 타겟팅을 하고 후레쉬를 켠다.


고양이다.


군데 군데 노란털이 나 있는 노랑둥이다. 잔뜩 긴장한 커다란 눈으로 날 응시한다. 이내 데크 밑으로 도망쳐 사라진다. 부랴부랴 사료를 조금 담아 데크로 나가 둘러보았지만 어디로 숨었는지 도망갔는지 이미 보이지 않는다.


저녁 무렵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할 때 몽이가 창틀에 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뒷산을 향해 크게 울어댔다. 몽이가 녀석을 불렀는지 녀석이 나타나서 몽이가 울었는지는 알 수 없다.


3.

이사하면서 이별한 녀석들이 있다. 새도 잡고 산으로 뛰어다니던 녀석들이라 나 없이도 잘 살겠지만 자꾸 마음 한구석이 저린다. 조금도 개입하지 말고 그냥 두었어야 했던 건 아닐까, 한참 늦은 걱정과 이기적인 연민이 종종 뒤섞이지만 '쨋든 인연인데 밥이라도 좀 줄게'라고 쉬이 정리하곤 한다. 여기서도 아마 그럴거다.


녀석과 나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몇해 넘지 못할 힘겨운 겨울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줄 수 있을까?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너무 가까이 오지도 말고, 적당한 거리에서 배나 좀 채우고 목이나 좀 축이러 들러.

겨울에는 바람이라도 막아줄게 쉬었다 가고. 너만 괜찮다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으니까. 간섭하지는 않을게. 친구들이나 가족들 있으면 같이 와도 좋아. 너무 떼거리로 몰려오지는 말고.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고 살기 위함  (0) 2014.04.17
놀러와  (0) 2014.04.14
일상, 틈  (0) 2014.04.10
이라도  (0) 2014.04.04
오늘  (0) 2014.04.03
:
Posted by Muore
2014. 4. 10. 10:36

일상, 틈 반려인간, 웅이2014. 4. 10. 10:36

점심은 뭐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잠을 좀 설쳤나보네요.

살 좀 쪄도 돼요.

마당에 매화가 금세 지네요.

말벌이 집을 지어서 걱정이에요.

어제 이쁜 식탁보 봤다더니 샀나요?

당구 재밌어요?

주말에는 푹 좀 쉬겠네요.

그 책 재밌어요? 어떤 내용이에요?

어제 콘센트 가느라고 낑낑거렸어요.

회사에서 그 얼간이가 또 헛소리를 했는데, 들으면 웃을 거예요.

봄이 너무 짧아요. 봄이 아니라 여름반 겨울반이 되버렸어요.



일상04(日常)[-쌍]
명사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별 일 없이 산다'식 일상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는 건 알지만


쉬어갈 틈은 주어졌으면 한다.


서로 딱히 할 얘기가 없어 멍하니 시선을 버려두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이나 두드리는 그런 틈.


최소한 그들에게서 잠이라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러와  (0) 2014.04.14
초면에 실례합니다  (0) 2014.04.11
이라도  (0) 2014.04.04
오늘  (0) 2014.04.03
2012년 마무리  (0) 2012.12.31
:
Posted by Muore
2014. 4. 9. 11:20

오랜만, 몽양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4. 4. 9. 11:20

촛불이 신기하니?

밤새 잘 자더라

마당냥이들은 잘 지낼거야
그랬으면 좋겠어, 꼭

무슨 냄새가 나니?

지쳤어? 그만 놀까?

안아달라구?

아프다. 그건 애기들이나 하는 장난이래.

너 줄까?

턱 아프지 않아?

응. 나도 잘 잤어.

새로운 곳에서 또, 잘 살아보자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싶다  (0) 2014.04.18
고양이 낚시  (0) 2014.04.16
돌고 도는 장난감  (2) 2012.03.07
팔불출, 몽양 아빠  (3) 2012.03.05
양이가 달라졌어요  (4) 2012.02.24
:
Posted by Muore
2014. 4. 4. 10:04

이라도 반려인간, 웅이2014. 4. 4. 10:04



잔뜩 찡그린 추웠던 어제가 포근한 오늘이 되었다.
하늘이라도 그래서 다행이다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면에 실례합니다  (0) 2014.04.11
일상, 틈  (0) 2014.04.10
오늘  (0) 2014.04.03
2012년 마무리  (0) 2012.12.31
솔가 - 바람의 노래  (0) 2012.03.23
:
Posted by Muore
2014. 4. 3. 17:46

오늘 반려인간, 웅이2014. 4. 3. 17:46

늦잠을 자 허둥댄다.


복잡하게 이리저리 꼬인 잔챙이 업무들이 정신없이 흩어져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수많은 헛소리와 헛결정과 헛논의와 헛지랄들 속에서 정신마저 흩어진다.


일은 더 손에서 멀어진다.


중요하지 않은 급한 일 몇개 겨우겨우 처리하고 다시 멍해진다.


이사갈 곳에 청소기를 내려놓고 너저분한 빈 집을 여기저기 둘러본다.


창틀 배수구로 기어들어왔는지 죽은 무당벌레가 바닥에 한가득이다.


여길 이렇게 할까 저길 저렇게 할까, 담배 한대 피면서 친구와 잡담을 한다.


비가 투둑투둑 내리더니 먼지 냄새가 가득하다.


투둑투둑 비는 우두두두 비로 자라난다.


찬 바람이 불어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 하다.


하늘은 우중충 하고 바닥은 질척 거린다.


(잠시) 아픈 친구가 맛있는 걸 먹고 싶어한다.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우두두두 한다.


게을러서 아직 정리하지 못한 버릴 것들이 머리를 어지럽혀 더 정신 사납게 한다.


이리저리 바쁠 것 같은 내일이 하루 먼저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피곤한 허리가 조금 쑤신다.


내일 보다 더 바쁠 것 같은 모레가 슬쩍 빈틈을 엿본다.


낌새를 느낀 마음이 더 조급해 한다.


오늘의 헛짓은 15분이 남았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틈  (0) 2014.04.10
이라도  (0) 2014.04.04
2012년 마무리  (0) 2012.12.31
솔가 - 바람의 노래  (0) 2012.03.23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 프로젝트 음반에 얽힌 일화  (1) 2012.02.25
:
Posted by Muore
2012. 12. 31. 22:46

2012년 마무리 반려인간, 웅이2012. 12. 31. 22:46

2012년이 이제 한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네요. 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참 많은 변화가 있던 해였습니다. 퇴사로 시작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삶들을 만나고, 변화하려 노력하면서 과거와 충돌하고 두려움, 희망, 즐거움, 괴로움이 동시에 몰려오는 순간들이 빼곡하게 이어진 해였습니다.


아직도 무어 하나 안정되지 않은체로 이리저리 헤매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전진한다고... 적어도 전진하려 한다고 생각하며 화잇힝~ 해봅니다.


2012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한해 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들 중 몇 장 골라봤습니다.

2013년 새해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모두들 행복하고 즐겁고 아름답길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29일 - 차 한대 없는 일요일 아침

Photo by muore



2012년 1월 31일 - 다시 그림을 끄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2월 1일 - 몽이랑 양이는 여전히 (지나치게) 건강함미다

Photo by muore



2012년 2월 1일 - 몽이는 여전히 이불에 둥지틀고 잘 빈둥거림미다

Photo by muore



2012년 2월 2일 - 냥이는 여전히 왱알왱알 거림미다.

Photo by muore



2012년 3월 4일 - 이러다 팔이 남아나지 않을까 걱정했...

Photo by muore



2012년 3월 25일 - 새롭다 새롭다

Photo by muore



2012년 4월 12일 - 빈둥 빈둥

Photo by muore



2012년 4월 16일 - 베란다를 냥이들 놀이터로 완전 개방하였습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좋잖아요.

Photo by muore



2012년 5월 9일 - 텃밭에서 자란 상추가 얼마나 싱싱하고 맛있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5월 13일 - 막 희망찬 미래가 보이는 것 같지 않슴미까?

Photo by muore



2012년 5월 20일 - 곧 여름이라 미리 좌절함미다

Photo by muore



2012년 5월 27일 - 여기저기 짧은 여행들을 시작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5월 29일 - 몽양을 이뻐해주시는 트친이 방문하셨습니다. 이 날이 개인적으로는  문 밖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Photo by muore

물론 양이는 절대 손님접대를 하지 않는 차가운 시골 고양이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지요;;;;

Photo by muore



2012년 6월 10일 - 지나치는 곳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천천히 걷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6월 24일 - 약 빨고 있는 양이;;;;;

Photo by muore



2012년 7월 11일 - 여전히 걸어요 걸어

Photo by muore



2012년 8월 17일 - 무지개 밑을 파면 금덩이가 나온다면서요?

Photo by muore



2012년 8월 21일 - 아주 멀리서 또 한분의 트친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역시 몽이는 친절했고 양이는.... =_=;;;

Photo by muore



2012년 8월 25일 - 목적지 없는 여행, '령' 점령하기 놀이를 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9월 19일 - 좋은 친구들 덕에 가까운 곳에 두고서도 모르고 살았던 보석 같은 곳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9월 20일 - 이미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놓쳐버렸지만, 아예 사라지기 전에 눈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Photo by muore

Photo by muore



2012년 10월 5일 - 아직은 낯설고 긴장되고 했던 때

Photo by muore



2012년 10월 13일 - 버려두었던 베이스도 다시 들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10월 15일 - 여전히 흔들흔들 불안불안

Photo by muore



2012년 10월 17일 - '나눔'이란 어떤 것인지도 좀 알게되었구요.

Photo by muore



2012년 11월 5일 - 허접하게나마 무언가를 고쳐보기도 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11월 11일 - 커피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11월 11일 - 몽이의 2012년 베스트 포토

Photo by muore



2012년 12월 1일 - 동네의 구석구석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12월 3일 - 처음으로 초코렛이라는 것도 만들어보게 되었네요.

Photo by muore



2012년 12월 5일 - 양이의 2012년 베스트 포토

Photo by muore



2012년 12월 21일 -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Photo by muore



2012년 마지막 이야기는 조만간 따로 정리하도록 하지요. :D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틈  (0) 2014.04.10
이라도  (0) 2014.04.04
오늘  (0) 2014.04.03
솔가 - 바람의 노래  (0) 2012.03.23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 프로젝트 음반에 얽힌 일화  (1) 2012.02.25
:
Posted by Muore
2012. 3. 23. 13:17

솔가 - 바람의 노래 반려인간, 웅이2012. 3. 23. 13:17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곡 중에 하나가 '어여'라는 곡이예요. 독특한 곡의 분위기도 있지만, 특히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구수하면서 힘차고, 한편으로는 슬픈듯한 목소리지요. 이런 목소리는 CD로만 들어도 짐작 가능해요. 쌩으로 들었을 때 쩌렁쩌렁 울릴 성량이 느껴지는 목소리지요.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의 부클릿에는 노래하신 분의 이름이 '이윤신'으로 적혀있는데, 벅스에서 서비스하는 음원에는 '솔가'라고 표기되더군요. 곧 솔로 앨범이 발매된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이윤신'으로만 주구장창 검색했는데 나중에 '솔가'로 검색해보니 블로그가 뜨더군요. 

솔가(이윤신)의 블로그 

블로그를 뒤지니 이미 발매된 음반정보도 딸려 나오더군요. 현재 음반은 '향뮤직'에서만 구매 가능한 듯 해요. 벅스나 멜론 같은 음원 서비스에서도 아직 찾을 수 없네요. 저야 어차피 CD로 소장할 생각이었으니 당장 주문했지만, 조금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향뮤직 - '솔가 - 바람의 노래' 페이지 

그렇게 주문한 '솔가 - 바람의 노래' CD가 도착했네요. 진즉에 도착했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블로깅해요.

 
자켓 표지 사진에는 조금은 황량해 보이는 누렇게 색이 바랜 풀밭에 서 있는 맨발이 보이네요. 노래에서 묻어나는 자연인스러운 느낌이 사진에서도 느껴지네요. 아쉽게도 이번에도 케이스는 제가 선호하지 않는 종이 케이스네요. 하지만, 이번에도 내용물이 맘에 드니 케이스는 용서하기로 해요~ ㅋ. 향뮤직 사이트에 소개로 보면 음반의 제작사가 무려 '자체제작'이네요. '자체제작'이라는 이름의 음반사가 있지는 않을 듯 하니... 전체적인 음반의 소박함은 이해되고도 남네요. ㅎㅎ

 
케이스를 펼치면 소박한(?) 부클릿과 CD가 나옵니다. 부클릿에는 전체 곡의 가사가 담겨져 있는건 아니더군요. 가수의 목소리와 발음이 워낙 또박또박하니 가사를 귀로 읽는거야 어렵지 않으니 역시 상관 없겠지요.

 
음반의 전체 수록곡은 총 다섯곡으로, 일반적인 앨범이라기 보다는 EP에 가깝다고 봐야겠지요.


Track 01. 벌레 친구들

동요 같은 느낌의 곡이여요.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곡이지요. 처음에 나오는 아이들의 학예회풍 나레이션은 개인적으로 좀 간지러워서 제 취향은 아니지만 ㅎㅎ 곡 자체는 밝고 맑고 아주 청명해 죽을 것 같아요. 나름 중독성도 있어서 샤워하면서 '스파이더맨~ 오~ 스파이더맨~ 내 친구 거미!!'라고 흥얼거리는 저를 발견했었지요.

Track 02. 열두 고개 넘어

마치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듯이 흐르는 곡이네요. 가사가 재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요. '솔가'는 원래 배우활동을 하던 사람이래요. 그래서 그런지 노래가 마치 모놀로그 형식의 연극을 듣는 듯한 느낌이네요.

Track 03. 평화의 바람

잔잔한 노랫말과 목소리가 마치 자장가 같이 포근해요. 폭력적인 해군기지 건설로 시달리고 있는 강정, 파괴되어 가는 작은 마을을 보며 슬피 울며, 평화가 오길 기원하는 노래인 듯 해요. 실제 '솔가'가 제주 강정 마을에 머물 당시 만든 노래라고 알고 있어요.

Track 04. 어여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라는 앨범을 통해 이미 접했던 곡이지요. 여전히 반가운 곡이죠. 전체 노래 중 가장 다양한 악기가 등장하는 곡이기도 해요.

Track 05. 어여#2

이전 트랙의 '어여'를 새롭게 해석한 곡이네요. 원곡의 경쾌함과 반대로 우는 듯한 민요 분위기로 재해석 되어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랫만에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여성 보컬을 만난 것 같아서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예요. 많지 않은 트랙에서 밝은 목소리와 구슬픈 목소리, 차분한 목소리 등 다양한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었지요. '솔가' 이분, 노래를 마음으로 부르는 사람임에 틀림없어요. 참 좋은 노래,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들어 보세욧!!

 
멀리 시내까지 나가서 공수해온 계란빵과 커피 한잔 하면서 음반을 계속 반복해서 들었는데... 계란빵이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었어요. ㅎㅎㅎ 

'반려인간, 웅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틈  (0) 2014.04.10
이라도  (0) 2014.04.04
오늘  (0) 2014.04.03
2012년 마무리  (0) 2012.12.31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 프로젝트 음반에 얽힌 일화  (1) 2012.02.25
:
Posted by Mu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