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뭐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잠을 좀 설쳤나보네요.
살 좀 쪄도 돼요.
마당에 매화가 금세 지네요.
말벌이 집을 지어서 걱정이에요.
어제 이쁜 식탁보 봤다더니 샀나요?
당구 재밌어요?
주말에는 푹 좀 쉬겠네요.
그 책 재밌어요? 어떤 내용이에요?
어제 콘센트 가느라고 낑낑거렸어요.
회사에서 그 얼간이가 또 헛소리를 했는데, 들으면 웃을 거예요.
봄이 너무 짧아요. 봄이 아니라 여름반 겨울반이 되버렸어요.
일상04(日常)[-쌍]
「명사」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별 일 없이 산다'식 일상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는 건 알지만
쉬어갈 틈은 주어졌으면 한다.
서로 딱히 할 얘기가 없어 멍하니 시선을 버려두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이나 두드리는 그런 틈.
최소한 그들에게서 잠이라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