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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에 포스팅하네요. 초극세사의 두께 만큼이나 적지만, 가끔이라도 들려주시는 분들 께 쬐끔 (아주 쬐끔)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주일 단위로 포스팅을 올릴 것을 약속드리며, 이 약속에 저는 시장직을 걸겠습니다. 응?





덥고, 습하고 짜증지수 치솟는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몽잉도 양이도 입맛이 떨어졌는지 사료를 거의 먹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여름철 냥이들 입맛 관리를 위해 이것저것 다른 먹을거리를 신경 쓴다고 썼지만 충분했는지는 모르겠네요.

나도 더운 여름 입맛 떨어지는데....니들은 집사가 챙겨주고...그럼 집사는 누가 챙겨주나...










몽이가 임신 사실을 저에게 숨기고 (응?) 집으로 들어온지 두달만에 양이가 태어났지요. 이제 며칠 후면 양이도 한살 먹은 어엿한 성인 냥이가 되겠네요.

더위를 피해 양이 중성화 수술을 해줄 계획이었지만...제 본성이 어디가나요. 차일피일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결국 덥디 더운 한여름에 수술을 하고 말았습니다.












안그래도 더운데....깔때기에...붕대에...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을 테지요.

몽이가 수술부위를 건들지 못하게 철창으로 격리하면 되겠거니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만, 멍청한 생각이었습니다.

몽이가 수술 했을 때 양이를 철장에 가뒀었지요. 그때 양이가 2개월 남짓 이었을 때...지금은 거의 다 큰 고양이를 그 자그마한 철장에 가두면 된다고 생각했다니...식사도, 용변도, 너무 좁은 공간이라 쉽지가 않네요. 갇힌 것도 답답한데 비좁기 까지 하니...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니 몽이가 수술 했을 때는 양이를 가뒀는데...양이가 수술 했을 때도 양이를 가둔다니...양이 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하지요.

그래서, 몽이를 가두어 봤습니다.


밤새...철장 부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빨로 쇠를 끊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으니 어여 나를 석방하라...는 듯한 몽이의 엄청난 기세에 눌려 바로 풀어주었습니다. -_-;













에라이~ 그냥 둘 다 풀어줘 버렸습니다.

집요하게 수술 부위 못건들게 몽이한테 잔소리 하고 쫓아다녀서인지, 붕대 때문인지 몽이는 그다지 건들 생각을 안하더군요.






















깔때기를 쓰고 있는 양이를 대신해서 몽이가 열심히 그루밍을 해주네요. 몽이가 그루밍 해주면 양이는 깔때기 속에서 '헛 혓질'을 합니다. ㅋㅋㅋ 허공에 대고 그루밍을 아주 열심합니다. 때로는 깔때기를 열심히 그루밍 해주지요. ㅋ




















병원 샘 말로는 양이 상처 부위의 회복 속도가 엄청 빠르다네요. 금방 회복 할 수 있을 거라더군요.

그렇게 별탈 없이 지내던 어느날 아침... 사고가 터졌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양이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양이는 보이지 않고 몽이는 멀뚱히 앉아 절 쳐다보네요. 소리가 나는 곳을 두리번 거리며 찾다보니...아뿔싸...

기어들어가지 못하게 이것저것 물건을 꾸겨 넣어 막아놓았던 싱크대 밑 부분에 틈이 벌어진 게 보입니다. 몽이가 힘으로 장애물들을 비틀고 비집고 들어가 공간을 만들어 놨네요. 거기로 기어들어간 양이가 늘 그랬듯이 비좁은 하수관 옆 틈새를 통해 싱크대 안으로 기어들어간 것입니다.

물건을 치우고 싱크대 문을 열어보니 쭈그리고 앉아 있는 양이...좁은 곳을 비집고 올라오느라 붕대는 통채로 벗겨져서 뒹굴고 있고, 양 뒷다리와 몸통 연결 부위에는 커다란 상처가...언제부터 그 상태로 갇혀있었는지 엄청 속이 상하더군요. ㅠㅠ

꼭 한번 안아주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생각보다 상처가 더 심해서 약 바르고 1주일 추가로 약 먹이고, 중성화 수술 부위는 금방 아물어 마무리 되었는데 엉뚱한 상처 때문에 붕대도 못 풀고...

상처가 많이 나아가던 와중에 붕대 한번 잘못 풀었다가 양이가 깔때기 끝에 걸리는 상처 부위를 잘근잘근 씹어서 또 연장되고...ㅠㅠ
양이의 유연함과 상처 부위의 위치를 잘못 평가한 나머지...지금까지 양이는 깔때기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 몸통 반만한 제일 큰 깔때기를 채워놔서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네요. -_-;

다행히 상처 부위는 거의 다 나아갑니다. 혹시나 또 도질까봐 확실히 아물 때까지는 깔때기를 채워 놓을 생각입니다.

이 무더운 여름을 통채로 고생하고 있는 양이에게 미안함 마음이 앞서네요. 싱크대 밑은 튼튼하게 막아놓았습니다. 진작에 할걸....ㅠㅠ





암튼...이런저런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몽이도 양이도, 크게 반성하고 있는 집사도...더운 여름 잘 지내고 있다는 얘기였슴다. 날이 조금씩 선선해 지면서 입맛이 돌기 시작하는지 사료도 잘먹고 잘 뛰어놀고 있네요. 앞으로는 소식 자주 올리겠다고...야...약...약속...하면서, 애들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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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