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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형 모래'에 해당되는 글 1

  1. 2010.11.29 고양이와 화장실, 그리고 모래 1
몽이를 워낙 급하게 데려오는 바람에 생활에 꼭 필요한 밥그릇, 사료, 스크래쳐, 화장실, 모래 등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주문할 겨를이 없었지요. 급하게 인터넷에서 용품점을 찾고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그냥 눈에 띄는데로 사왔습니다. 지방의 작은 용품점이다 보니 필요한 건 다 있었지만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았고 저도 뭐 아는게 없어놔서 그저 있는걸로 죄다 사오기 바빴지요.

처음에 산 플라스틱 밥그릇은 스뎅으로 바꿨습니다. 사료는 싸구려 캣차우에서 로얄 캐닌을 거쳐 지금은 내츄럴 코어를 먹이고 있습니다. 스크래쳐는 작은 캣타워 형식으로 사왔는데 워낙 싸구려다 보니 애들이 긁거나 올라가기만 해도 흔들거려서 조만간 바꿔버릴 생각입니다. 오늘 대충 찌끄려 볼 내용은 화장실과 모래에 대해서입니다. 누군가에게 알찬 정보가 될 정도로 제가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바꿔가며 사용해볼만한 종류의 물건이 아니어서 그냥 제가 사용해 본 것들에 대한 장단점이나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혹시라도 참고하실 분들은 정말로...그냥 참고만 하세요. 고양이 관련 카페에 가시면 훨씬 정확하고 자세하며 다양한 정보들이 수두룩 합니다. 나중에 원망하기 없기.


처음에 사온 화장실은 사진과 같은 하우스형 화장실이었습니다. 집안에 냄새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덮개가 있는 형태지요. 앞쪽에는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도록 흔들 문이 하나 달려 있고 덮개의 1/3 정도를 열고 청소를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저는 베란다에 화장실을 두고 청소하기 번거로운 덮개를 띄어내고 사용했습니다.






거기에 모래는 응고형 모래인 리터스타 머큐리를 사용했습니다. 그때는 응고형 모래와 흡수형 모래가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용품점에서 보이길래 들고 온거를 근 석달간 사용했었네요.
응고형 모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의 소변과 접촉하면 녹아 붙어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형태의 모래입니다. 이걸 '감자'라고들 부르더군요. 대변의 경우 대변 주위에 마찬가지로 들러 붙어 약간의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청소할 때 화장실을 이리저리 흔들어 형성된 덩어리들을 제거해주면 됩니다. 문제는 이 덩어리들의 배출량이 생각보다 많다는 겁니다. 이걸 봉투에 담고 다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되는데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느정도 양이 모일 때까지 봉투에 담아 두면 미관상 상당히 안좋습니다. 거기다 이 덩어리들만 모아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내 놓으면 미화원 분들이 무거워서 치워가지 않는 동네들이 많다더군요. 일반 쓰레기와 덩어리들의 적당한 비율을 맞춰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다는 것이 말이 쉽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저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검은 봉투에 담아 회사까지 가져가서 버리곤 했는데요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아~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사 놓은 모래만 모두 사용하고 얼마전 변기에 버리는 흡수형 모래인 펠라인파인 으로 바꿨습니다.


쇼핑몰마다 분류가 조금씩 달라서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입니다만, 펠라인파인은 변기에 버리는 모래로 분류되기도 하고 흡수형 모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흡수형 모래는 모두 변기에 버릴 수 있는지, 아니면 변기에 버리는 모래는 모두 흡수형인건지 잘 모르겠으니 고런건 알아서 찾아보시길....쿨럭~
암튼 펠라인파인은 변기에 버릴 수 있는 흡수형 모래입니다. 톱밥을 뭉쳐 만든 형태라 친환경(?)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걸로 바꾸고 고양이 발바닥이 말랑말랑해졌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응고형 모래보다 모래 알갱이가 크고 해서 냥이들 발에 잘 안 묻기 때문에 화장실 주변이 깨끗해진다는 얘기도 있던데...그건 아니올시다~입니다. 몽이는 상관없는데 어린 양이를 위해 지금은 화장실을 거실에 들여 놓았는데요 저번에 사용하던 응고형 모래만큼이나 주변이 지저분합니다. 자주 모아서 화장실에 다시 담아줘야 되는 정도입니다. 설마...애들이 일부러 가지고 나오겠어요? -_-; 나 엿먹으라고? @@?? 아니겠지요~ 그리고, 알갱이가 크다보니 냥이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몽이 같은 경우 바깥 생활로 인한 버릇인지 화장실만 들어가면 모래를 아주 죽어라 파는데요, 이게 지가 원하는데로 파여서 한쪽으로 쌓이기 보다는 도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성질이 있다보니 처음에는 약간 짜증을 내다가 마지못해 용변을 보더군요. 거기다 응고형 모래로 막 화장실 사용을 배운 양이는 갑자기 큰 모래로 바뀌니깐 화장실 아닌줄 알고 방구석에 본의 아닌 테러를 다시 시작해서 화장실 사용을 일주일동안 재교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알갱이가 커서 그런건지...애들이...가끔....이걸...줏어 먹습니다....-_-; 거기다 양이는 방안에 굴리고 다니면서 놀기까지 하지요....-_-; 그냥 알갱이면 모르지만...약간 오줌을 머금어서 부풀어 올라 있는 알갱이를 먹는 모습을 보게 되면....꺄아아아악~
허나, 무엇보다 이 녀석은 쓰레기 배출 걱정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바꾼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구요. 이녀석은 냥이의 소변이나 대변과 접촉하면 수분을 흡수하여 부풀어 오른다음 조금씩 가루로 부서져버립니다. 따라서,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그냥 물을 내려버리면 만사 OK지요. 물론,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버리면 탈날 수 있으니 조금씩 나눠서 버리고 있습니다. 주먹 두개 정도의 분량은 대변과 함께 막힘 없이 잘 내려갑니다. 아직까지는요...ㅋ


그런데 이 모래를 사용하려면 거름망이 달린 화장실이 필요합니다. 전에 사용하던 일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지요. 모래 바꾸면서...화장실도 바꿨습니다. 아...냥이들을 위한 이 어마어마한 지출이여....ㅠㅠ

왼쪽 사진과 같이 거름망이 달린 화장실을 새로 구입합니다. 흡수형 모래가 가루가 되어 거름망 밑으로 모이면 거름망을 들어내고 바닥에 모인 가루를 모아 버리는 방식으로 청소를 하는 것이지요. 이 녀석은 거름망의 틈이 조금 큰 편이라 아직 가루가 덜된 조각들도 밑으로 모이게 됩니다. 물론, 상
관 안하고 버릴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품의 문제라기 보다는 화장실과 모래의 조합이 조금 안 맞는 경우겠지요. 아무튼 큰 탈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몽이와 양이가 어느정도 이 모래에 적응을 한 후, 빠르게 커가는 양이를 위해 화장실을 하나 더 준비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녀석으로 구입해 봤습니다. 일단 거름망 틈이 촘촘해서 바닥에 모인 가루들이 아주 잘고 고운 놈들만 모입니다. 왠지 버릴 때 뿌듯한 기분이 들지만...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_-; 하지만 촘촘한 만큼 청소를 해주기 전에 화장실을 이리저리 흔들어주고 탈탈 털어주는, 한마디로 채를 치는 작업에 힘이 더 많이 듭니다. 제대로 안 털어주면 가루들이 잘 안 빠져서 화장실이 점점 지저분해지거든요. 둘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아래 사진의 화장실에 포함되어 있는 모래 주걱은 펠라인 파인 모래와 잘 맞습니다. 냥이들 응가를 떠 내고 살짝만 털어주면 모래가 틈새로 싹 빠져서 응가만 버릴 수 있습니다.

일단 현재는 쓰레기 봉투 걱정 없어서, 그리고 몽이와 양이도 모두 적응을 해주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도 몽이는 화장실을 뒤집어 파다가 짜증을 내곤 합니다. -_-; 두 녀석이 싸질러 놓은 걸 제대로 처리하려면 최소 하루에 한번 정도는 화장실에 앉아서 한 10분 정도 죽어라 채를 쳐야 됩니다. 작은 녀석들이 어찌나 싸질러 대는지...-_-; 뭐...그래도 응고형 모래 쓰는 것 보다는 청소나 뒷처리가 용이한 편이라 만족합니다.

이 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무얼 쓰든 조낸 귀찮을걸?' 정도의 교훈을 우리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_-; 뭐...세상에 편한 집사가 어딨겠습니까...같이 살아주시는 냥이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정도는 다 감수하고 살아야지요.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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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u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