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아이들은 따뜻하게 지냅니다. 몽이와 양이 더하기 쿠쿠2010. 12. 21. 19:06
눈도 많이 오고 날씨가 후덜덜하게 추워졌습니다. 매해 12월에 많은 회사들이 그러하듯 저희 회사도 여러 일이 겹치며 사람을 잡아 족치네요. 출강 나가는 학교 기말까지 겹치니 이래저래 눈코 뜰 새 없이 겁나 바뻐버립니다잉~ 바쁘다는 핑계로 늦게 퇴근하면 애들과 잘 놀아주지도 않고 간식이나 챙겨 먹이고 사료와 물 갈아주고는 그냥 늘어져 있기만 했네요. 블로그로 애들 소식 전하는 것도 미루고 미루다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몇 분 안되시지만 몽이와 양이 소식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면서도 제 게으름이 하늘을 찔러 하늘이 무너질 기세이니…이해 부탁드립니다. ㅋ
암튼 모아두었던 아이들의 일상…한꺼번에 나갑니다~ ㅎㅎㅎ
매일 아침 저녁으로 환기 시키느라 문을 열고 20분 정도 놔두면 방이 금새 차가워 집니다. 다시 문을 닫고 이불을 덮고 있노라면 몽이도 양이도 슬금슬금 이불 밑 제 다리 사이로 모여들지요. 조금 있다 보니 몽이가 답답했는지 저리 얼굴만 내놓고 졸고 있네요. ㅋㅋㅋ 추워서 그랬는지 귀도 안 내놓고 움직이면 도망갈까 싶어 팔을 뻗어 사진 찍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사이 좋게 물 마시고 있는 모녀. 양이가 몇 주 사이에 이리 많이 컸네요. 기지개 켤 때 보면 엄청 길쭉해졌더라구요. 이제 엄마 옆에 있어도 꿀리지 않는 사이즈가 되어갑니다.
양이는 덩치만 커진게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고급 스킬들이 늘어가는 중입니다. 득음을 했는지 자다 일어나면 시도 때도 없이 저를 보며 앵왈앵왈거립니다. 대부분 저렇게 제 앞에 와서 뒹굴거리면서 엄청 울어대네요. 어쩔때는 물 마시면서도 앵왈거려서 괴상한 소리를 내곤 하지요. 뭔가 간절히 원하는 바가 있는 듯 한데 뭔지 몰라 그저 쓰다듬어만 줍니다.
애교 스킬도 늘어서 쓰다듬어 주면 엄청 부비부비 해줍니다. 저만 보면 도망가고 경계하기 바쁘던 어린시절은 온데간데 없고 옆에 와서 엄청 비벼대지요. ㅋ 그래도 이쁘다고 안아주면 여전히 죽기살기로 버둥거리며 도망갑니다. 그저 저에겐 영광의 상처만 늘어갈 뿐이지요. 몽이는 안아주면 열에 일곱번 정도는 가만히 안겨 있는데…양이도 더 크면 얌전히 안겨 있는 착한 고양이가 될거라 믿슙니다.
이 모녀는 스토커 기질도 있나봅니다. 제가 머리를 감을 때면 항상 옆에 앉아서 쳐다보지요. 그리고, 사진처럼 대사(?)를 치룰 때도 우루루 몰려듭니다. ㅡ,.ㅡ;;;;; 문을 닫아 놓으면 긁고 울고 쥐랄을 틀고…열어 주면 이리저리 주변을 배회하며 집중을 못하게 방해하지요. 몽이의 새끼들을 데려가신 분들 얘기도 들어보면 다들 똑같다네요;;; 스토커 기질도 유전인가 봅니다. ㅋ
지난 주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가 마주친 충격적인 현장 사진 한장 나갑니다. 일단, 범인은 이 안에 있네요. 양이도 공범인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천연덕스럽게 자기는 저언혀 모르는 일이라는 듯 태연히 앉아 있는 저 자태에 기가 차서 혼내지도 못했습니다. ㅋ
이 사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 보신 어떤 분이 페르시안 고양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 ㅎ 첨에는 엄청 못났던 우리 양이 갈수록 미모가 출중해지는 것이 고양이계의 미운 오리 쉐끼가 아닐지 ㅋㅋ 뭐 평소 사고치고 하는 걸 보면 미운건 맞는데 말이지요. 암튼 나날이 미묘가 되어가는 우리 양이 땜에 보탠거 없는 제가 다 뿌듯하네요.
늦게 집에 들어가서 자기 바쁜 못된 집사입니다만, 그래도 이제 몽이와 양이 둘이 함께 있으니 걱정은 조금 덜 합니다. 그래도 틈틈히 놀아주지도 못하고 가끔 화장실 치우는 것도 잊고 잠이 들어버려서 몽이한테 잔소리 듣기도 하고…그래서 날 잡아서 밤 늦게 까지 신나게 같이 놀아주었습니다. 그 사진 연달아 (성의 없이) 날리며 마무리 합니다. 얼릉 겨울이 지나서 문 활짝 열고 셋이서 빈둥거리며 유유자적 할 수 있는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밥상에 주둥이 들이밀었다가 손찌검 당하고 있는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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